한 유튜버가 10년가량 방치된 부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원 건물에 무단 침입해 공포체험 콘텐츠를 촬영해 주민 불만이 커지고 있다.
부산 영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한 유튜버가 영도구 동삼동 옛 국과수 남부분원 건물에 무단 침입해 공포체험을 하는 장면을 촬영한 뒤 유튜브 등을 통해 내보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유튜버는 "이곳이 부검이 이뤄졌던 곳이다"는 등 공포감을 조성하는 내용을 방송했지만, 실제 이 건물에서는 단 한 차례도 부검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국과수 영도분원 건물은 지난 1993년 건립된 이후 연구소로만 사용됐다.
영도분원이 양산으로 이전한 지난 2011년 이후 부산대병원이 건물을 양도받아 관리를 맡고 있다.
최근 부산지역에서는 노후 아파트나 건물에 공포체험을 하는 외부인이 늘면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경찰청. 부산경찰청 제공지난 7월에는 영도구 한 노후 아파트에 공포 체험을 한다며 외부인이 출입해 주민들이 불만을 터뜨렸고, 5월에는 기장군에 방치된 '실로암의 집'에 무단 침입한 6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비슷한 행위가 반복되자, 관련자 처벌과 재방 방지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유튜버 등이 노후 시설이나 방치된 건물에 무단 침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와 처벌, 시설 관리 기관과 협업을 통한 대책 마련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