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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 넘어 시장성까지" 서랍 속 '중고폰'의 재발견

IT/과학

    "환경보호 넘어 시장성까지" 서랍 속 '중고폰'의 재발견

    핵심요약

    SK네트웍스 이어 KT도 민트폰 브랜드 출시
    "온실가스, 탄소절감 등 ESG 경영 일환"
    "성장하는 시장…수익성도 나쁘지 않을 것"

    '개인 간 거래' 위주로 운영되던 중고폰 시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신제품과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시장의 특성상 중고폰 시장은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었다. 하지만 ESG 경영이 새로운 가치로 부상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중고폰의 자원 재활용 효과 등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중고폰 시장 재편 등과 맞물려 수익창출 가능성도 커졌다.

    중고폰으로 온실가스 절감, 탄소절감 등 ESG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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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폰과 ESG를 연결하려는 움직임은 SK네트웍스의 '민팃'이 가장 눈에 띈다.

    SK네트웍스는 자사의 중고폰 리사이클 브랜드 민팃이 지난 2019년 8월 민팃ATM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인 이후 지난 7월까지 총 85만대의 중고폰을 매입∙수거했다고 8일 밝혔다.

    민팃ATM은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기기 안에 휴대폰을 넣으면 기능 점검과 시세 조회가 가능하게 만든 ATM을 말한다.

    지금까지 민팃이 중고폰 수거로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약 176억 원에 달한다. 중고폰이 회수될 때마다 온실가스와 탄소 배출량이 줄고, 폐기 비용과 재료비 등이 감소하는데 이를 회계 법인 등과 함께 수치로 환산했다.

    민팃ATM에 중고폰을 기부하면 그 중고폰의 평가금액만큼 세이브더칠드런에 전달하는 등 사회공헌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민팃 제휴사업팀 박세연 팀장은 SK네트웍스의 2020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민팃은 단말기 재활용을 넘어 리사이클 문화를 만들어내고 이를 사회공헌으로까지 연계해 사회적 순환 경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도 지난달 31일부터 번개장터와 손잡고 중고폰 브랜드 '민트폰'을 출시했다. 민팃이 '중고폰 매입'에 초점을 맞췄다면 KT는 '중고폰 개통'에 초점을 맞췄다.

    KT 강북강원광역본부장 안치용 전무는 지난 보도자료에서 "고객이 안전하게 중고폰을 구매할 수 있도록 민트폰을 출시했다"며 "이는 KT ESG 경영의 일환이자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는 새로운 시도로 KT의 노력이 고객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초창기인 만큼 민트폰은 서울, 경기도, 강원도 일부 지역의 40여 개 KT 대리점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KT는 사업 활성화를 위해 조만간 민트폰 공식 웹사이트에 온라인 판매 링크도 연결할 방침이다.

    점차 성장하는 중고폰 시장…'수익성' 나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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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를 내세웠지만, 점차 성장하고 있는 중고폰 시장을 볼 때 사업성도 충분히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중고폰 빅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피엠에 따르면 올해 1월~8월까지 중고폰 매입 수량은 약 354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늘었다. 올해 1월~8월까지 중고폰 매입 금액은 약 6478억 원으로 40% 늘어났다.

    최근 몇 년간은 제조사나 통신사를 통해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에 가입해 기기를 반납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SK네트웍스만 해도 외국계 기업이 맡던 삼성전자의 트레이드인(중고보상) 서비스 대행을 맡으며 B2B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매달 3~4만 대 정도의 휴대폰이 민팃ATM을 통해 수거됐다면, 올해는 매달 6~7만 대 정도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삼성 디지털프라자, SK텔레콤 매장 등에 설치된 3600여 개의 ATM 개수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아직은 출시 초기라 평가가 어렵다"면서도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라는 관점에서도 바라보고 있다. 핸드폰을 분실해 급하게 구입해야하는 고객이나, 고가의 휴대폰이 필요 없는 고객 등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고폰 시장을 중소업체들이 이끌었던 만큼 우려도 남아있다. 유피엠 유상현 대표는 "이전에는 국내 중고폰 매입량의 70%가 수출되고, 30%가 국내 시장에서 소비됐다면, 최근에는 30%가 수출되고 70%가 국내 소비자에게 팔리는 상황으로 시장이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세업체가 대부분인 시장에 대기업 진출이 이어지는 만큼, 기존 업체들의 점유율과 마진이 줄어드는 등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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