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염기훈 자료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감독님과 선수 사이에 불편, 갈등 이러한 단어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베테랑 염기훈(38)이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염기훈은 13일 "10경기째 승리가 없는 상황에서 이런 피드를 올리게 되어 죄송하다. 주변 지인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은 어제오늘 이었다"면서 글을 시작했다.
그는 "감독과 선수 사이에 불편, 갈등 이러한 단어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100% 선수의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2006년 전북 현대로 프로에 데뷔한 염기훈은 2007년 울산 현대로 이적한 뒤 2010년 수원의 팀원이 됐다. 군 복무를 제외하면 염기훈은 10년 넘게 수원 유니폼을 입고 팀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K리그 통산 415경기에 출장해 77골 110도움을 기록한 염기훈은 부상 등으로 이번 시즌 19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수원은 최근 9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며 주춤하고 있다. 승점 36인 수원은 상위권 싸움에서 멀어졌고 리그 6위로 중위권 경쟁 중이다.
팀의 부진과 함께 염기훈이 최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을 둘러싸고 일부 팬들 사이에선 수원 박건하 감독과 불화설을 의심했고 염기훈이 팀을 떠날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왔다.
염기훈 인스타그램 캡처
이에 염기훈은 "팀에 피해를 주는 고참이 되고 싶지 않아 더 많은 신경을 쓰고, 모든 행동에 조심하며 그전과 늘 똑같이, 어쩌면 더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가 나오니 힘이 빠지고 많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은퇴냐 잔류냐 이적이냐의 문제는 혼자만의 욕심으로 원하는 결정을 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고민이 있다"며 "추후에 구단과 감독님과의 충분한 상의를 통해 결정 될 것이고 어떠한 결정이 되더라도 이런 루머를 통해서가 아닌 제가 가장 먼저 팬분들께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불거진 수원 유스 출신인 '매탄소년단'의 인성 논란에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염기훈은 "또 하나는 매탄소년단 선수들과의 이야기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 선수들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실력보다도 인성이 더 좋은 선수들"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언제나 열심히 하는 선수들인데 전혀 사실이 아닌 이야기로 선수들의 사기가 꺾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루머를 반박했다.
염기훈은 "1승이 너무나 중요한 순간에 팬분들을 혼란스럽게 만든 이 상황이 참 안타깝고 속상하며 죄송스럽다. 언제나와 같이 선수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고 모든 분께 승리를 드릴 수 있게 힘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