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포항 남부시장.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있지만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아 한산해 보인다. 문석준 기자코로나19 장기화로 추석 연휴를 앞두고도 전통시장 상인들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막대한 재난지원금이 풀렸지만 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소규모 전통시장과 노점상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16일 오후 포항 남부시장.
포항지역 중소형 전통시장 중 가장 발달한 곳으로 꼽히지만 사람들의 발길은 뜸하다.
갈수록 줄어드는 매출에 상인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과일상을 운영하는 이근철(55)씨는 "최근 몇 년 간 매출이 계속 감소하는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사람들의 전통시장 방문이 계속 줄어들면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평일이나 명절이나 별로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최근 수조 원의 재난지원금이 풀렸지만 전통시장 상인들에게는 남의 일과 같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재난지원금을 식당이나 중소형 마트, 잡화점에서만 사용할 뿐 재래시장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통시장의 큰 축을 차지하는 노점상의 경우는 카드형 재난지원금은 아예 받을 수 없는 '그림의 떡'이다.
나물을 판매하는 김옥순(77) 할머니는 "재난지원금이 나와 돈이 풀려도 우리와 같은 노점상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다"면서 "오히려 재난지원금이 풀리자 사람들이 시장이 아닌 지역 중소형 마트로 몰리는 등 시장 상인에게는 더 나쁜 영향만 있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와 반대로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추석 선물 세트 판매액은 큰 폭으로 늘어나며 재래시장과는 대조를 보이는 상황.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극화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전통시장 상인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통시장 관계자는 "갈수록 약화되는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과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