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후 기뻐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벤치에서 시작한 손흥민(29, 토트넘)과 선발로 나선 황희찬(25, 울버햄프턴)의 '코리안 더비'는 후반 16분부터 경기 종료직전까지 펼쳐졌고 끝내 손흥민이 웃었다.
토트넘은 23일 오전 3시45분(한국 시간)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 경기장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 울버햄프턴과 단판 원정 경기에서 3 대 3에 이은 승부차기 끝에 3-2로 이겼다.
지난 20일 첼시전에서 0 대 3으로 완패했던 토트넘은 분위기를 전환하고 최근 4경기 만에 승리를 기록하며 EFL 16강 티켓을 따냈다.
토트넘과 울버햄프턴 모두 로테이션을 대폭 변경했다. 토트넘은 다가오는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를 대비해 에이스 손흥민을 아꼈다. 손흥민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브리안 힐, 조바니 로셀소, 해리 케인이 공격수로 나섰다. 중원은 올리버 스킵, 델레 알리, 탕귀 은돔벨레가, 수비는 자펫 탕강가, 크리스티안 로메로, 다빈손 산체스, 벤 데이비스가 맡았다. 골키퍼는 피에를루이지 골리니가 섰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이 이적 후 첫 선발로 출격했다. 파비우 실바, 다니엘 포덴세를 공격에 넣고 레안더르 덴동커, 후벵 네베스, 키 아나 후버, 라얀 아이트 누리로 중원을 받쳤다. 수비는 막스 킬만, 윌리 볼리, 야르손 모스케라가 맡았고 골키퍼 장갑은 존 루디가 꼈다.
선제골은 토트넘에서 터졌다. 상대 진영에서 압박을 이어오던 토트넘은 전반 14분 은돔벨레가 상대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고 페널티박스로 공을 몰고 간 뒤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전반 23분에는 케인의 추가골로 격차를 벌렸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알리가 찔러준 스루패스를 받은 케인은 페널티박스로 달려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울버햄프턴 황희찬. 연합뉴스울버햄프턴의 추격골은 황희찬이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37분 황희찬은 상대 진영 왼쪽에서 파고들었고 로메로가 이를 걷어냈다. 코너킥 찬스를 얻은 울버햄프턴은 왼쪽에서 아이트 누리의 킥을 덴동커가 머리로 밀어 넣었다.
울버햄프턴의 동점골도 황희찬이 기회를 이끌었다. 황희찬은 전방에서 토트넘을 압박했고 공을 끊어냈다. 이어 덴동커가 공을 잡고 포덴세에게 연결했고 포덴세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기다렸던 '코리안 더비'는 후반 16분부터 시작됐다.
2 대 2 동점이 된 토트넘은 로셀소를 빼고 손흥민을 투입했다. 손흥민은 후반 21분 왼쪽에서 골문 안에 있는 케인을 보고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고 케인이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의 공격을 책임진 만큼 손흥민과 황희찬의 정면 맞대결은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전 교체로 투입돼 활약한 토트넘 손흥민. 연합뉴스경기는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로 향했다. 울버햄프턴 첫 번째 키커를 맡은 황희찬은 왼쪽 구석 낮은 곳으로 침착하게 골을 밀어 넣었다. 토트넘은 케인이 왼쪽으로 강하게 킥을 성공했다.
나란히 두 번째 키커가 성공한 뒤 울버햄프턴 세 번째 키커 네베스의 킥은 골문 위로 향했고 토트넘의 힐은 골을 성공했다.
다시 네 번째 키커들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뒤 마지막 키커로 울버햄프턴 코너 코디의 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 나왔고 결국 토트넘이 3-2로 EFL 16강 진출권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