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을 시도하는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제공역대 이란 원정에서 골을 넣은 세 번째 선수는 벤투호의 '캡틴' 손흥민(29, 토트넘)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 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과 원정 경기에서 후반 3분 터진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1 대 1로 비겼다.
승점 1을 챙긴 한국(승점8)은 2승 2무로 A조 2위를 유지했다. 이란(승점10)도 승점 1을 추가해 3승 1무로 조 선두를 지켰다.
선발 공격수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시작부터 상대를 압박했다. 손흥민을 비롯한 벤투호의 점유율 축구에 이란은 수비적으로 나섰다. 이란은 전반 종료 직전 연속 슈팅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했고 골키퍼 김승규가 눈부신 선방으로 실점 없이 전반을 끝냈다.
이란에게 유리할 것 같던 분위기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뒤집어졌다.
후반 3분 하프라인 뒤에서 공을 잡은 이재성은 전방에 있는 손흥민을 보고 침투패스를 찔렀다. 손흥민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달려가 공을 잡은 뒤 직접 페널티박스 앞까지 공을 드리블했다.
손흥민은 이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나오는 것으로 보고 빠르게 오른발로 슛을 때렸고 공은 정확하게 골대 오른쪽을 향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골을 넣고 기뻐하는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시리아와 3차전 결승골에 이은 연속경기 득점을 터뜨린 손흥민은 1977년 허영무, 2009년 박지성에 이어 약 12년 만에 이란 원정에서 골을 넣은 한국 선수가 됐다.
1997년 11월 11일 이영무는 아르헨티나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 원정에서 멀티골을 기록해 2 대 2 무승부를 이끌었다. 2009년 2월 11일은 박지성이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 원정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1 대 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결국 손흥민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12년 만에 이란 원정 무득점 징크스를 깨는 선제골로 한국 축구에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이란은 후반 31분 사르다르 아즈문이 올린 크로스를 알리레자 자한바흐시가 헤딩슛으로 밀어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벤투호는 첫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