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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거부 때문에 190억원 날리고 농구도 빼앗긴 NBA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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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 거부 때문에 190억원 날리고 농구도 빼앗긴 NBA 스타

    카이리 어빙. 연합뉴스카이리 어빙. 연합뉴스
    2021-2022시즌 미국프로농구(NBA) 경기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싶은 선수라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게 바람직하다.

    NBA 사무국은 선수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전원 접종 방침을 내세웠지만 개인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선수협회의 반대에 직면했다. 지난 8월에 막을 내린 도쿄올림픽과 비슷한 사례다.

    하지만 백신 미접종자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NBA 경기는 미국 각 주의 코로나19 관련 방침을 따른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일부 지역은 백신 미접종자의 홈 경기 출전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NBA 사무국은 백신 미접종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는 해당 경기의 급여분을 받을 수 없게 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사무국의 단호한 입장은 여러 선수들의 생각을 바꿔놓았다. 샌프란시스코를 연고지로 두고 있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소속의 앤드류 위긴스가 대표적이다.

    위긴스는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해 접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결국 10월초 백신을 맞았다. 위긴스의 예처럼 프로스포츠 선수가 경기 출전과 연봉 수령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

    포기하겠다는 선수도 있다. 바로 브루클린 네츠의 스타 가드 카이리 어빙이다.

    어빙은 지난달 말 진행된 구단 미디어데이 행사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화상 채팅으로 미디어와 만났다. 백신을 맞지 않았기 때문에 행사장에 입장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어빙은 백신을 거부한 이유를 묻는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을 거부했다.

    브루클린은 뉴욕의 코로나19 방침을 따라야 한다. 따라서 백신을 맞지 않는 선수는 홈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41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연봉의 절반도 받을 수 없게 된다.

    어빙의 단호한 입장에 브루클린 구단은 비상이 걸렸다.

    어빙은 평범한 선수가 아니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고 NBA 통산 평균 22.8득점, 5.7어시스트를 기록한 최정상급 가드다. 리그 최고 수준의 개인기와 득점력을 갖췄다.

    어빙 외에도 케빈 듀란트, 제임스 하든 등 슈퍼스타들을 보유한 브루클린은 다음주 개막하는 2021-2022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구단이다.

    브루클린은 어빙의 '파트타임' 출전이라는 변수를 떠안고 시즌에 돌입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어빙이 원정경기에만 출전해도 팀 전력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에 대한 우려와 선수단 내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브루클린은 결단을 내렸다. 션 막스 단장은 13일(한국시간) 어빙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경우 팀에 합류시키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만약 어빙이 끝까지 백신 접종을 거부할 경우 전력에서 아예 제외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어빙은 2021-2022시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또 약 3500만 달러의 연봉을 절반 가까이 받을 수 없다. 홈 경기 출전 불가는 코로나19 방침에 따른 결정이기 때문에 사무국의 규정에 따라 연봉 지급이 이뤄지지 않지만 원정경기에도 뛰지 못하게 하는 결정은 구단이 내렸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연봉 지급이 이뤄진다.

    따라서 어빙은 보장 연봉 중 1600만 달러, 약 190억원에 가까운 돈을 허공에 날려야 한다.

    이 같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어빙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빙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 현지 언론은 어빙의 주변인을 인용해 그가 확고한 신념 때문에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각 주의 코로나19 백신 의무화 정책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자신은 그 사실에 분노하고 있으며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빙은 이와 관련된 소신을 단 한번도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들을 대변하겠다는 것이냐는 뉴욕 현지 언론의 지적도 뒤따랐다.

    어빙은 돌발행동이 잦은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이 없었음에도 개인 사유가 있다며 팀에서 이탈했다. 이 기간에 정치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가족 파티에 참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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