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원태인. 연합뉴스
KBO 리그 토종 에이스 맞대결에서 원태인이 고영표에 판정승을 거뒀다. 최근 선발에서 불펜으로 영역을 확장한 최채흥은 최대 승부처에서 강백호에게 최고의 결정구를 던졌다.
KT 위즈가 승리한 것처럼 보였던 정규리그 1위 경쟁이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이제 2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는 없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KT 위즈를 4대2로 눌렀다.
시즌 전적 74승57패8무를 기록한 삼성은 오랜 기간 1위를 지켰던 KT(73승55패8무)와 승차를 '0'으로 만들었다.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1차 뒤진 2위로 선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4연패 늪에 빠진 KT는 이제 선두 수성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 싸움에서 원태인이 우위를 점하면서 삼성은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원태인은 7⅓이닝 동안 볼넷없이 탈삼진 5개를 곁들이며 7피안타(1홈런) 2실점 호투를 펼쳤다.
반면, 고영표는 4회에 4점을 내주는 등 6이닝 9피안타 2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의 베테랑 강민호는 4회말 무사 1,2루에서 1타점 적시타로 0의 균형을 깼다.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김상수가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싹쓸이 2루타를 때렸다.
삼성 김상수와 원태인. 연합뉴스KT는 뒤늦게 추격을 시작했다. 6회초 1사 1,3루에서 강백호가 적시타를 쳤고 7회초에는 박경수가 솔로포를 때려 점수차를 2점으로 좁혔다.
하지만 KT의 추격 의지는 삼성의 계투 전략에 막혔다.
삼성은 8회초 1사 1루에서 앞서 안타 2개를 쳤던 강백호가 타석에 서자 원태인을 내리고 좌완 최채흥을 등판시켰다.
지난 시즌부터 주로 선발로 뛰었던 최채흥은 최근 불펜으로 활용되고 있고 이날 최대 승부처에서 강백호를 상대하는 중책을 맡았다.
최채흥은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낮은 코스를 꽉 채우는 직구를 던졌다. 완벽한 제구력에 강백호는 방망이조차 내지 못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삼성은 8회초 2사에서 마무리 오승환을 등판시켜 마지막 아웃카운트 4개를 맡겼다.
오승환은 첫 타자 유한준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재러드 호잉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고 불을 껐다. 이어 9회도 실점 없이 마무리하면서 값진 승리를 지켰다.
팀 승리를 견인한 원태인은 시즌 14승(7패 평균자책점 3.06)을 올렸고 오승환은 시즌 44세이브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