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양석환. 연합뉴스
양석환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LG 트윈스는 2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9회말 2사까지 3대2로 앞서있었다.
마운드에는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있었다.
고우석은 올시즌 2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에 29세이브를 올린 LG의 간판 마무리다.
하지만 10월 들어 불안한 모습을 종종 노출했다. 앞서 열린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4대4 동점이던 9회말 등판해 박건우에게 끝내기 타점을 허용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고우석은 하루 전 경기에서도 1이닝을 소화했다. 이틀 동안 3경기에 연이어 등판한 것이다. 그만큼 LG에게는 중요한 승부였다.
고우석은 김재환과 호세 페르난데스를 연거푸 범타로 처리하고 팀 승리를 지키는 듯 했다.
두산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남기고 승부수를 던졌다. 옆구리 부상에서 벗어나 이날 1군 엔트리로 복귀한 양석환을 대타로 기용한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 LG에서 뛰었던 양석환은 친정팀을 향해 뼈아픈 일격을 날렸다.
고우석이 던진 초구 시속 155km짜리 직구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고우석이 마지막 아웃을 처리하면서 양팀은 3대3으로 비겼지만 두산은 활짝 웃었고 LG는 고개를 숙였다. 무승부에서 비롯된 희비 교차는 승패 이상으로 뚜렷했다.
더블헤더를 1승1무로 매듭지은 두산은 시즌 전적 67승64패8무를 기록해 SSG 랜더스(64승62패14무)를 5위로 밀어내고 0.5경기 차 앞선 4위가 됐다.
반면, 3위 LG(69승57패12무)와 2위 KT 위즈(74승57패8무)의 승차는 2.5경기로 벌어졌다.
LG는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을 상대한 이번 주 3무3패에 그치면서 선두권 경쟁에서 사실상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