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공동취재단고인이 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에 야당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는 27일 오전 노 전 대통령의 빈소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고인은 대한민국을 민주화로 이양하는 과정에서 역할이 있었고, 북방 외교 등으로 성과를 낸 공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2·12 군사 반란 행위 등에 참여했던 큰 과가 있지만, 최근 논란이 됐던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와는 다르게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는 추징금을 납부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했다"며
"비록 노 전 대통령은 2000년대 초부터 건강이 안 좋아 직접 의사표명할 기회가 없었지만, 가족 특히 아들 노재헌 변호사가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가족을 대표해 사과하는 등 제가 볼 땐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밝혔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군사 정권부터 문민 정권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중요한 교량 역할을 했다"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싹트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방문, 정구영 전 검찰총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경제수석), 정구영 전 검찰총장, 장호경 전 경호실 차장. 연합뉴스이른 오전부터 빈소를 찾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북방정책을 표명해서 우리나라가 빠르게 선진국이 될 수 있는 상당한 기분을 갖추게 한 분"이라며
"제가 보기엔 역대 대통령 중 외교에서는 커다란 족적을 남기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노태우 정부 당시 11·12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보건사회부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했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도 빈소를 찾아
"고인은 1987년 개헌 이후 당선된 첫 번째 민선 대통령"이라며 "냉철하게 국제 상황을 분석하고 대처를 적극적으로 잘했다. 특히 북방외교를 개척해 우리 대한민국의 시대 소명을 제대로 완수하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오후 예정된 본경선 토론회에 참석한 뒤 각각 조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