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캡처치열한 신생팀 데뷔전을 치른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 수요 예능 1위에 등극했다.
27일 방송된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시청률 6.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 마지막 방송이었던 TV조선 '뽕숭아학당' 시청률(6.3%)을 뛰어 넘었다.
이날은 베일에 싸여있던 마지막 한 팀인 'FC 아나콘다'의 정체가 밝혀졌다. 'FC 아나콘다'의 멤버로는 대한축구협회 이사를 맡은 신아영, KBS 아나운서 출신 오정연·박은영, 축구 요정 윤태진, SBS 간판 아나운서 주시은까지 전·현직 아나운서들이 한 팀으로 뭉쳤다.
오정연은 "이번에 축구하면서 바라는 게 있다. 아나운서를 책상머리에 앉아있는 샌님처럼 고루하게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혔고, 조직생활을 해본 유일한 팀으로 직장인의 한 서린 축구를 예고했다.
경기에 앞서 펼쳐진 출정식에서는 각 팀의 감독들이 공개됐다. 'FC 원더우먼'의 감독으로 이천수, 'FC 탑걸'의 감독으로 최진철, 'FC 아나콘다'의 감독으로 2002년 월드컵 히딩크호 12번째 태극전사였던 현영민이 부임했다.
현영민은 "제가 2002년에 여러분처럼 앉아있었다. 경기 뛰는 선수, 안 뛰는 선수 마음 하나하나 헤아릴 수 있는 게 제 장점이다"라며 만년 벤치 없는 선수 탕평책을 선언했다.
출정식에 이어 'FC탑걸'과 'FC 아나콘다'의 데뷔전이 치러졌다. 양 팀은 주장 채리나와 신아영을 필두로 초반부터 파이팅 넘치는 경기를 보여줘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기존팀 선수들을 놀라게 했다.
배성재는 "설 파일럿 때와 다르다. 신생팀이지만 준비가 돼있다"라며 양 팀의 경기력에 감탄했다.
선제골은 'FC 탑걸'의 채리나가 터트렸다. 박은영이 패스하다 뒤로 흐른 공을 침착하게 받은 채리나는 골대 모서리를 향해 칼각 슈팅을 선보여 'FC 탑걸'에 첫 골을 안겼다. 기세를 가져온 'FC 탑걸'은 계속해서 'FC 아나콘다'의 골문을 위협했다. 바다는 넘치는 에너지로 중거리 슛을 노렸고, 유빈은 종횡무진 공수를 오가며 활약했다.
맹공에 흔들리던 'FC 아나콘다'는 후반전부터 심기일전에 나섰다. 근육 통증을 호소한 오정연이 골키퍼로 나섰고, 기존 골키퍼 신아영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양발 공격수 윤태진과 피지컬 좋은 신아영이 연속해서 좋은 기회를 만들며 호시탐탐 골문을 노렸으나 아유미의 동물적인 선방에 번번이 막히고 말았다.
설상가상 에이스로 활약하던 윤태진마저 종아리 근육 경련을 일으켜 골키퍼로 교체돼 기동력이 둔화됐고, 마지막까지 쐐기골 욕심을 버리지 않은 간미연은 기습 슈팅으로 'FC 아나콘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9.5%로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다음 주에는 'FC 아나콘다'와 'FC 원더우먼'의 첫 맞대결이 예고돼 기대를 모은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매주 수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