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동욱 감독. 연합뉴스'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삼성의 정규 시즌 최종전이 열린 30일 경남 창원 NC 파크. 경기 전 NC 이동욱 감독은 시즌 총평을 묻는 질문에 다소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마지막 공식 인터뷰"라면서 "총평보다는 프로야구는 순위로 평가를 받는데 가을야구 못 나간 거 자체가 지난해와 다르다"고 운을 뗐다. NC는 지난해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루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어 이 감독은 "올해 많은 일들이 있었다"면서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해 오늘로 끝나는 것 자체가 아쉽다"고 입맛을 다셨다. NC는 지난 7월 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 등 팀 주축 선수들이 서울 원정 숙소에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일반 여성들과 술을 마셨다.
이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박민우를 제외한 3명이 감염됐다. 여기에 NC와 경기를 펼친 두산 선수단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KBO 리그는 사상 초유의 정규 시즌 중단이라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주축 선수 4명은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전력 공백 속에 NC는 가을야구가 좌절돼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
다만 내년 이후를 위한 희망을 본 것은 소득이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류진욱이 어제 8회를 넘기는 것을 보면서 더 위급한 상황에서도 등판시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주원과 최정원도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점도 수확"이라고 덧붙였다.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리는 주포 나성범도 잡아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나성범은 창단 때부터 함께 한 의미 있는 선수로 구단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여러 팀에서 노리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NC 다이노스 나성범 외에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부상 재활 중인 에이스 구창모에 대해서도 "다음 주 월요일 병원 검진 결과에 따라 캐치볼 등 계획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는 1위가 결정될 수도 있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은 이날 SSG와 인천 원정을 치르는 kt 경기 결과에 따라 1위에 오를 수 있고, 반대로 2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이 감독은 "어느 팀이 (우리를) 응원해줄까요?"라고 웃으면서도 "그러나 우리도 오늘 마지막 홈 경기인 만큼 팬들에게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릴 것"이라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 감독은 "내년 시즌에는 다시 정규 리그를 마치고 더 야구할 수 있게, 플러스 경기를 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사다난했던 2021시즌을 보낸 NC가 정규 리그를 잘 마무리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