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이정현. KBL 제공KBL을 대표하는 앙숙의 맞대결에서 이정현(KCC)이 웃었다.
이정현과 이관희는 KBL을 대표하는 앙숙이다. 경기 중에도 몇 번 충돌한 적이 있다. 이정현이 KGC, 이관희가 삼성 시절인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이 대표적인 예다. 이후 만나는 경기마다 둘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았고, 험악한 상황도 종종 연출됐다.
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KCC-LG전.
이정현과 이관희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었다. 첫 맞대결에서는 이정현에 0점에 그쳤지만, KCC가 71대63으로 승리하면서 웃었다. 이관희의 성적표는 7점.
두 번째 맞대결의 승자는 이관희였다. 이정현도 3점슛 3개와 함께 26점 2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이관희는 3점슛 6개를 포함해 26점 3어시스트를 찍었다. 기록에서는 무승부. 하지만 KCC가 86대85로 승리하면서 이정현이 또 승자가 됐다.
첫 맞대결과 달리 이정현과 이관희 모두 폭발했다.
1, 2쿼터 둘의 매치업은 거의 없었다. 양 팀 사령탑은 각각 다른 선수에게 둘의 수비를 맡겼다.
이관희가 1, 2쿼터 폭발했다. 3점슛 3개와 함께 15점을 퍼부었다. 이정현도 차근차근 득점을 쌓으며 10점(3점슛 2개)을 올렸다. 경기도 팽팽했다. 2쿼터까지 스코어는 43대45로 KCC가 2점 뒤졌다.
3쿼터 둘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역시나 뜨거웠다. 이정현이 먼저 3쿼터 초반 8점을 몰아치자 이관희는 3점포 3개로 응수했다. 3쿼터 종료 5분4초 전에는 이관희의 파울로 이정현이 쓰러지자 양 팀 선수들이 대치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정현은 이관희가 빠진 3쿼터 막판 5점을 추가했다. 여전히 62대64, 2점 차.
4쿼터에는 서로를 수비하지 않았다. 동료들의 득점포로 시소 게임이 진행된 가운데 이정현이 돌파로 2점을 올리자 이관희는 컷인으로 맞불을 놨다. 정희재의 연속 3점포로 83대79로 앞선 상황. 이관희는 종료 1분38초를 남기고 이정현의 3점을 블록했다. 이관희는 박수를 치며 승리를 꿈꿨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것은 이정현이었다.
KCC는 종료 52초 전 유현준의 3점포로 82대83으로 추격했고, 종료 24초 전 유현준의 스틸로 역전 기회를 잡았다. 종료 10초 전 김지완이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하며 84대83으로 뒤집었다. 종료 7.2초를 남기고 이재도의 자유투 2개로 재역전을 허용했지만, 종료 2초 전 김지완이 돌파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마지막 이재도의 버저비터가 비디오 판독 끝에 무효 판정을 받으면서 KCC와 이정현의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