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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한 천안함 진수식…생존 장병들은 불참

국방/외교

    [영상]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한 천안함 진수식…생존 장병들은 불참

    핵심요약

    신형 대구급 호위함(FFG 배치-Ⅱ) 7번함 '천안함' 진수식
    2010년 폭침된 천안함(PCC-772) 이름 따 신형 호위함으로 부활
    방심위, 천안함 음모론 관련 유튜브 영상에 대해 '해당없음' 결정
    함장과 생존 장병 불참…"명예가 회복되지 않았는데 무슨 소용"

    9일 오후 진수된 신형 호위함 천안함. 해군 제공9일 오후 진수된 신형 호위함 천안함. 해군 제공2010년 북한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이 11년 만에 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해 바다에 떴다.

    다만 피격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과 생존 장병들은 진수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잠수함 충돌설' 등 천안함 관련 음모론 유튜브 영상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데 대한 항의 표시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9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신형 호위함(FFG 배치-Ⅱ, 대구급) 7번함인 천안함 진수식을 열었다. 이 배는 해군에서 운용하는 1500톤급 호위함(FF)과 1천톤급 초계함(PCC)을 대체한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축사에서 "천안함을 부활시켜 영웅들의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국가의 약속이 지켜졌다"며 "오늘 진수한 천안함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물론 세계평화에도 기여하여, 대한민국의 이름을 더욱 빛내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함은 경하배수량 기준 2800톤으로 무장은 5인치 함포,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근접방어무기체계 등을 갖추고 있으며 해상작전헬기 1대를 운용할 수 있다. 엔진은 가스터빈과 추진전동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다.

    특히 대잠능력이 부족했던 과거 천안함(PCC-772)에 비해 이를 크게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선체고정음탐기(HMS)와 함께 예인선배열음탐기(TASS)를 탑재해 원거리에서도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다. 잠수함을 공격하기 위한 장거리 대잠어뢰인 홍상어도 탑재했다.

    함은 시운전 평가 기간을 거쳐 2023년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2010년 북한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PCC-772) 기동 모습. 해군 제공2010년 북한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PCC-772) 기동 모습. 해군 제공다만 본래 진수식에 참석하기로 했던 최원일 대령과 생존 장병들은 방심위 결정에 항의하는 뜻에서 불참하기로 했다. 전사자 유족들만 참석했다.

    앞서 방심위 통신심의소위는 지난달 28일 국방부가 삭제 또는 접속 차단을 요청한 천안함 관련 유튜브 영상 8건에 대해 소위 위원 5명 중 3명 의견으로 '해당없음', 즉 문제가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회의록을 보면 해당 의견을 낸 위원들은 정부 공식 결론이 어뢰에 의한 폭침이며, 음모론이 허위사실이라는 점에는 동의했다. 하지만 국방부가 사건을 조사할 당시 행태 등을 비방한 내용을 법리적으로 명예훼손으로 보기 어렵고, "대립되어 보이는 미완의 사건에 대해서 합리적인 의심을 표명하는 것이라면 일단 표현의 자유 영역 안에 두고서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결론지었다. 판례상 국가기관은 명예훼손 대상이 될 수 없다.

    일부 위원들은 "천안함장(최 대령)과 장병들은 트라우마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수준이 아닌데, 게시물이 계속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라며 "뭔가 조치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며 '의견진술', '시정요구' 의견을 냈다.

    천안함재단과 유족회, 생존자전우회는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8일 저녁 성명을 내고 "해당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46용사와 유족, 생존자에게 사과하고 재심의하며 정부는 음모론자들에 의해 유족과 생존 장병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라"고 주장했다.

    최 대령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천안함 부활을 선포하며 합당하게 예우하겠다고 했는데,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들은 다르게 판단하니 화가 난다"며 "타던 배(천안함)에 대한 명예가 회복되지 않았는데 같은 이름으로 진수된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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