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이현승. 연합뉴스"(이)영하와 (홍)건희를 보면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두산의 베테랑 이현승은 가을야구 상승세를 견인하는 후배 투수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의 승리조를 맡고 있는 이현승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후배들의 투혼을 보며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저런 상황에서 중책을 맡는다면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다"라며 후배들을 칭찬했다.
이어 "나는 150km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 갖고 있는 구속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현승은 9일 삼성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대3으로 앞선 8회말 2사 3루때 등판해 박해민을 슬라이더로 삼전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현승은 "포수(박세혁)의 사인과 다른 반대 투구였다.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현승은 1이닝 동안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4구를 던지고 9회말 1사에서 김강률과 교체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승리조에서 (이)현승이가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좌타자들을 상대로 현승이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지고 있다. 정신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칭찬했다.
두산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많은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현승은 "계속 경기가 이어져서 힘든 부분이 분명 있었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다른 팀보다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팀 분위기가 좋았지만 이렇게까지 잘할 줄 몰랐다. 나도 우리 팀이 신기하다"고 답했다.
이현승은 현역 중 포스트시즌 연속 출전 최다 기록(7시즌)을 보유하고 있다. 이현승은 "두산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운도 좋았다. 두산은 내게 감사한 팀"이라며 "다른 팀에 있었으면 현역 생활을 계속 이어갔을지 의문이다. 중간에 부상과 부진이 있었지만, 두산이 늘 가을야구 무대에 초대받아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은) 2016년도 가장 강했다. 지금은 선발도 많이 빠졌고 부상선수도 많아서 힘든 상황인데 여기까지 온 것만해도 굉장히 잘했다. 진짜 '미라클 두산'이다"라고 덧붙였다.
베테랑 장원준이 선발진에 합류했다. 이현승은 "너무 좋다. 다른 선수들이랑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장난치기 조심스럽다. (장)원준이가 와서 마음이 편하다"라며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후배들이 불편해하는 것 같아 자제하려 한다(웃음)"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