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관찰하는 이강철 감독. 연합뉴스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1위를 차지한 kt가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14일 두산과 7전4승제 한국시리즈를 펼친다.
kt 선수 중에는 한국시리즈(KS)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유한준, 박경수, 황재균 등 베테랑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모두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반면 두산은 정수빈, 허경민, 김재환, 박건우, 박세혁, 이영하, 이현승 등 많은 선수들이 KS 우승을 경험했다. 두산이 최근 KS 우승을 차지한 2019년 혁혁한 공을 세웠다. 올해 가을야구에서도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3차례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가을강자'답게 단기전에 매우 능하다. 곽빈, 김민규, 최원준 등 단 3명의 선발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모두 통과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이영하, 이현승, 홍건희, 김강률 등 필승조를 내세워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도전자 입장에서 김태형 감독과 다시 만났다. 2018년 kt 지휘봉을 잡기 전 두산에서 수석×투수 코치로 김태형 감독을 보좌했다. 감독으로써 '가을강자'를 상대로 첫 KS 우승에 도전한다.
훈련 중인 kt wiz 유한준(사진 왼쪽)과 강백호(사진 오른쪽). 연합뉴스kt는 지난달 23일 줄곧 지켜오던 1위 자리를 삼성에게 내주며 흔들렸다. 시즌 막판 타선의 침체로 5연패를 기록. 창단 첫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최고참' 유한준의 허슬 플레이가 팀 분위기 반전을 만들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감행해 후배들에게 감동을 줬다. kt는 결국 삼성과 공동 1위로 타이브레이크 끝에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타격 천재' 강백호에게 기대를 건다. 전반기 내내 타율 4할대를 이어가는 기염을 토했다. 점차 지친 기색을 드러내며 시즌 타율 3할4푼7리로 마감. 해당 부문 3위에 그쳤지만 팀 내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강백호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타율 3할3푼3리(15타수 5안타)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두 번째 가을야구를 맞는 강백호의 방망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는 소형준, 윌리엄 쿠에바스, 배제성,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고영표로 이어지는 탄탄한 5선발을 자랑한다. 후반기 군에서 복귀해 합류한 엄상백까지 가세하면 6선발도 가능하다. 7전 4승제 한국시리즈에서 선발투수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은 매우 유리하다.
정규리그 1위 kt는 2주간 휴식을 취하며 한국시리즈 상대를 기다렸다. 유리한 조건인 만큼 부담도 상당하다. kt 이강철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들어와서 두산의 큰 경기 경험 등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2년 연속 가을 야구에서 만나게 됐는데, 선수들 모두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상대를 해 본 경험이 있어 멋진 승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팀 KT'가 정규시즌 1위 팀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통합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