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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고통 '트라우마'…"전문적 치료시스템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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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반복된 고통 '트라우마'…"전문적 치료시스템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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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트라우마 계속되면 PTSD로 이어져 삶 망가뜨리기도
    PTSD 최근 5년 새 45.4% 증가, 사회적 활동 많은 20~50대 69.2% 차지
    현재 심리적 외상 중점 둔 의료적 치료 관점에 초점
    의료적·심리적·사회적·경제적·지역적인 통합적 지원 체계 전환 필요
    자연 입지 좋은 경남 남해안 '국가트라우마 치유 복합단지' 조성 최적

    2014년 진도 해상에서 발생했던 세월호 참사는 안산고 학생과 가족뿐만 아니라 구조에 나선 이들, 그리고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국민에게 트라우마를 남겼다. 박종민 기자2014년 진도 해상에서 발생했던 세월호 참사는 안산고 학생과 가족뿐만 아니라 구조에 나선 이들, 그리고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국민에게 트라우마를 남겼다. 박종민 기자최근 기후위기로 빈번해지는 자연재난과 함께 사회재난에 따른 사건·사고도 증가하면서 심리적 외상을 뜻하는 '트라우마' 치료의 관심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경험하는 이들이 느는 등 트라우마 치료는 더 이상 특정 시기와 대상의 문제가 아닌 당장 처해 있는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트라우마의 온전한 치료를 위해서는 심리적 외상에만 초점을 두는 게 아닌 의료적·심리적·사회적·경제적 통합 지원 등 전문화된 치료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경남연구원 박선희·하경준 연구위원이 정책소식지(G-BRIEF)에 실은 '재난의 반복적 경험 트라우마, 온전히 회복하려면'을 통해 이렇게 14일 밝혔다.

    우선 트라우마는 한 개인이 충격을 받거나, 두려운 사건을 당하거나 목격한 이후 신체적·사회적·정서적 기능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트라우마가 계속되면 심각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질병적 상태인 PTSD로 발전한다.

    과거의 일들이 떠오르면서 자율신경계가 과도한 흥분 상태로 이어지고, 심장병과 두통 등 외과적 질환은 물론 우울증과 공포장애 등의 심리 증상, 조현병과 같은 정신적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결국 트라우마의 반복적 경험은 개인의 삶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2014년 진도 해상에서 발생했던 세월호 참사는 안산고 학생과 가족뿐만 아니라 구조에 나선 이들, 그리고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국민에게 트라우마를 남겼다.

    자연적·사회적 재난을 겪은 일반 시민은 물론 경찰과 소방관, 응급구급대원 등 직업적 특성에 의해 트라우마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되는 일도 많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료 현황. 경남연구원 정책소식지 캡처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료 현황. 경남연구원 정책소식지 캡처국내 현황을 보면 최근 5년 사이 PTSD 환자가 절반 가까이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분석을 보면, PTSD 환자가 2015년 7268명에서 2019년 1만 570명으로 45.4%나 증가했다. 나이별로 보면 20대가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30대, 40대 순이다. 즉, 사회적 활동이 가장 활발한 20~50대까지 전체의 69.2%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의 트라우마 장애가 더 많았고, 20대 여성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의 재난피해 심리상담 실적을 보면, 지난해 재난 관련 심리상담 건수는 1만 645건으로, 사회적 심리상담 건수가 약 70%인 7354건을 차지했다. 자연재난 심리상담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그러나 경남은 다른 시도와 달리 자연재난 심리상담이 더 많았다.

    우리나라는 국가트라우마센터와 권역센터를 중심으로 현장 위기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 각 지역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재난 트라우마 대상자의 상담과 사례 관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연구위원은 현재의 국가트라우마센터는 심리적 외상에 중점을 둔 의료적 치료 관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신과 의사인 허먼(Herman·1997)은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의학적, 심리적 치료뿐만 아니라 사회적 요소들을 모두 다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난피해 심리상담 실적. 경남연구원 정책소식지 캡처재난피해 심리상담 실적. 경남연구원 정책소식지 캡처의료적·심리적·사회적·경제적·지역적인 통합적 지원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사실상 권역별트라우마센터는 재난 상황 위기 대응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지역 재난대응의 중요 기관인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정신건강의 상시 업무를 맡다가 재난 발생 때 재난심리지원사업을 담당하게 돼 전문성과 업무 지속성 등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연구위원은 '(가칭)국가트라우마 치유 복합단지' 조성을 국가 전략 과제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거제와 통영 등 경남 남해안 바다는 재난 경험자의 심리적 위안을 줄 수 있는 자연 치료제로서 충분하고, 현재 거제의 '한·아세안 국가정원'과 연계한 자연환경 여건 관점에서도 입지적 장점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에서도 통영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국립 트라우마치유센터' 건립을 주장하고 있다.

    실제 일본 효고현에 있는 '마음의 케어 센터'는 고베 중심가에서 10분 거리에다가 바다 쪽 항만의 넓은 정원과 힐링 가든이 조성됐다. 상담실과 진료실, 놀이치료실, 숙박시설, 회의실 등 다양한 시설도 갖췄다. 센터의 입지부터 지역의 자연적 강점이 잘 활용된 곳이다. '바다'와 '정원'이라는 자연이 주는 심리적 안정을 기본적으로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두 연구위원은 "향후 거제, 통영을 중심으로 국가트라우마 치유 복합단지 조성을 국가 전략 과제로 채택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현재 구축된 국가트라우마센터의 상위 개념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차적으로 권역별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심리 치료를 받은 이후 장기적인 치요가 필요한 사람을 대상으로 의료적·심리적·사회적·경제적 통합 지원을 받는 곳으로써 경남 남해안은 국가트라우마 치유 복합단지를 조성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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