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밤에서 15일 새벽 사이 러시아가 수년 전 가동을 멈춘 자국 인공위성에 ASAT(Anti-Satellite, 위성공격무기)를 기습 발사해 파괴했습니다. 표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코스모스-1408' 위성은 1982년 발사돼 쓰이다 수년전 가동을 멈춘 첩보위성입니다.
러시아의 갑작스런 위성 요격은 우주공간에 추적 가능한 파편 1500개 이상, 추적 불가능한 미세 파편 수만개를 발생시켰는데요. 요격 이후 약 420km 고도에서 지구를 도는 우주정거장 ISS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ISS 궤도와 파편들의 궤도가 겹치면서 충돌 위험이 생긴 겁니다.
공기 저항이 없는 우주공간이라 위험한 파편은 총알보다 7배 정도 빠른 초속 7km 이상으로 날아다닙니다. 크기 1cm도 안되는 작은 파편이라도 우주정거장과 우주비행사에게는 치명적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의 위성 요격 당시 ISS의 우주비행사들은 회피기동을 하며 ISS에 도킹되어 있던 러시아 '소유즈 MS-19'와 미국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으로 피신해야 했습니다. 당시 ISS에는 미국인 4명, 러시아인 2명, 독일인 1명 등 다국적 우주비행사 7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한편, 러시아가 기습 위성 요격에 사용한 미사일은 '누돌 미사일'로 추정됩니다. 현재 위성 요격 능력을 갖춘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4개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