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훈련을 지도하는 콜린 벨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 훈련장엔 벨 감독의 한국어가 쏟아진다.
벨 감독은 25일 경기 파주 NFC에서 선수들을 이끌고 공식 훈련에 나섰다. 그의 지도 스타일을 꼼꼼한 피드백과 끊임없는 격려. 체감온도가 영하이지만 벨 감독은 열정적으로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했다.
2019년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은 벨 감독은 영국 출신으로 영어가 모국어지만 훈련장엔 그가 구사하는 한국어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벨 감독은 선수들에게 "좋아요", "계속해 계속해", "사이드로 넓게", "때려!" 등 간단한 한국어로 훈련을 지시했다.
긴 설명이 필요할 때는 통역을 통해 상황을 전달하지만 선수들이 실전과 같이 움직이고 있을 때는 멀리서도 선수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한국말을 외친다.
코너킥 상황 훈련을 지도하고 있는 콜린 벨 감독(맨 왼쪽). 노컷뉴스대표팀의 조소현(33, 토트넘)도 벨 감독의 스타일에 완전히 적응했다.
조소현은 이날 훈련 후 취재진 인터뷰에서 "해외파 선수들은 소집이 많이 어려워 자주 들어오진 못 했지만 감독님 스타일에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다"며 "외국 감독이라 해외에서 하는 것을 적용하신다. 빠른 공수 전환에 압박도 빠르고 고강도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훈련 방식이 소속팀과 큰 차이가 없다고 평가한 조소현은 지난 3년을 거치며 선수들 모두가 감독님 스타일에 적응했다고 평가했다.
훈련 중인 조소현(가운데).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소연(30, 첼시)은 벨 감독의 말을 성대모사 하면서 팀의 분위기를 밝게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소연은 "감독님께서 한국어 공부를 굉장히 열심히 하신다. 한마디를 하더라도 한국어로 전달하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도 영어를 다 배우고 있어서 작년보다 소통이 훨씬 원활하다"면서 소통이 잘 되고 있다고 전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내년 1월 인도에서 열릴 여자 아시안컵을 위해 오는 27일과 30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뉴질랜드와 두 차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지소연 선수(왼쪽 두 번째).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