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원. 대한탁구협회 제공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의 '맏언니' 서효원(22위·한국마사회)이 홍콩의 에이스 두호이켐(13위)을 제압하고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8강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이번 대회 여자단식에서 살아남은 서효원은 2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여자단식 16강전에서 두호이켐을 4-1(11-9 11-9 10-12 11-9 11-9)로 꺾었다.
8강은 서효원이 개인전 세계선수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서효원은 2013년 파리 대회, 2019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16강에 오른 바 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3~4위 결정전 없이 준결승 패배자 둘 모두에게 동메달을 주기 때문에 서효원은 1승만 더 올리면 생애 첫 개인전 세계선수권 메달을 따낸다.
2018년 할름스타드 단체전 세계선수권에서 따낸 동메달이 서효원의 유일한 세계선수권 메달이다.
그런데 다음 상대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서효원은 아드리아나 디아즈(16위·푸에르토리코)-쑨잉사(2위·중국) 경기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8강에 오를 가능성이 큰 쑨잉사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개인전 단식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중국 여자탁구 이인자다.
역대 전적에서도 서효원은 쑨잉사에 2전 2패로 밀린다.
수비 전형인 서효원은 상대의 공격을 집요하게 깎고 적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꽂아 넣어 두호이켐이 아무것도 못 하게 만들었다.
날 선 서브로도 여러 차례 포인트를 올려 두호이켐을 힘 빠지게 했다.
서효원은 두호이켐과 역대 전적에서 4전 4승을 기록했다.
앞서 열린 여자복식 경기에서는 최효주-이시온 조(91위·이상 삼성생명)가 나탈리아 말리니나-엘리자베트 아브라미안 조(183위·러시아)를 3-0(11-8 11-9 12-1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최효주-이시온 조는 8강에서 천멍-첸톈이(랭킹 없음·중국) 조를 상대해야 한다.
남자 대표팀에서는 임종훈(KGC인삼공사)-장우진(국군체육부대) 조만 살아남았다.
임종훈-장우진 조는 남자복식 16강전에서 전젠안-좡즈위안 조(8위·대만)를 3-0(11-4 11-6 11-5)으로 완파했다.
임종훈-장우진 조의 다음 상대는 웡춘팅-호콴킷 조(11위·홍콩)다.
임종훈-장우진 조는 결승까지 가야 중국 선수를 만나기 때문에 은메달 기대감을 부풀린다.
조대성-안재현 조(258위·이상 삼성생명)는 크리스티안 카를손-마티아스 팔크 조(31위·스웨덴)에 2-3(7-11 11-9 11-9 6-11 6-11)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남자단식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았던 임종훈(71위)이 이날 16강에서 트룰스 모레가르드(77위·스웨덴)에게 3-4(11-6 15-13 11-9 8-11 2-11 5-11 6-11)로 역전패했다.
임종훈은 이번 대회에서 잘 통하던 파워 드라이브로 모레가르드를 압박해 게임점수 3-0까지 앞서나갔다.
모레가르드는 4게임부터 짧은 백핸드 푸시로 임종훈의 공격 타이밍을 빼앗는 플레이를 펼쳤다.
점수를 딸 때면 발로 축구공을 차는 듯한 세리머니를 하며 임종훈의 신경을 건드렸다.
모레가르드의 변칙 플레이와 신경전에 말려든 임종훈은 속절없이 4세트를 내주고 허망하게 단식 도전을 마무리했다.
2017년 대회에서 이상수(삼성생명), 2019년 대회에서 안재현이 동메달을 따냈던 남자탁구는 이로써 세계선수권 3연속 단식 입상자 배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