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의 간판 스타 김선형. KBL 제공"함성 소리가 엄청 크더라구요"
서울 SK의 간판 가드 김선형은 지난 28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프로농구 전주 KCC와 홈 경기 3쿼터를 뛰면서 모처럼 신바람을 냈다.
SK는 8일 만에 정규리그 경기를 치렀다. 국가대표 차출을 대비한 휴식기 편성으로 인해 경기 일정에 공백이 있었다. 김선형은 "팀을 정비할 시간이 됐지만 흐름이 끊기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보다 농구 자체를 즐기는 선수다. 코트가 그리웠다.
오랜만에 잠실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 많은 관중이 입장했다. 관중 입장 제한이 적용됐음에도 코로나19가 프로농구를 강타한 이래 가장 많은 2234명의 관중이 농구장을 찾았다.
SK는 홈 경기에 강하다고 자부하는 팀이지만 이날 전반까지는 힘을 내지 못했다. 3쿼터 초반에는 KCC에 최다 17점 차로 뒤졌다.
하지만 3쿼터 들어 SK 특유의 다채로운 농구가 살아났다. 김선형이 중심에 섰다. 공격적인 돌파 이후 상대 수비가 흔들리면 여지없이 패스가 나갔다.
SK는 3쿼터 10분 동안 팀 농구의 정점을 찍었다. 최준용, 안영준, 허일영 등 3쿼터 공격을 주도한 선수들의 야투는 대부분 동료의 도움에서 비롯됐다.
SK는 3쿼터에 총 야투 11개를 성공시켰고 무려 10개의 어시스트가 기록됐다. 1대1 공격에 따른 야투 성공이 한 차례밖에 없었다. 그만큼 공격이 유기적으로 이뤄졌다.
SK는 3쿼터를 32대15로 압도했고 결국 KCC에 96대91 역전승을 거뒀다.
김선형에게 3쿼터 팀의 유기적인 플레이에 대해 묻자 그는 "(그런 경기를 하면) 아드레날린이 마구 나온다"고 웃으며 답했다.
김선형은 "17점 차까지 밀린 경기였는데 (3쿼터부터) 우리가 원하는대로 경기를 끌고 갔다. 포인트가드로서 부르는 패턴마다 다 되니까 좋았다. 힘들었지만 역전을 하자 그간 쏟은 에너지가 리셋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SK의 3쿼터 득점력이 폭발한 순간 김선형은 어느 때보다 크고 선명한 관중의 함성 소리를 들었다.
코로나19 시대 들어 정규리그 최다관중이었다는 취재진의 얘기에 "어쩐지 함성 소리가 정말 컸다"며 기뻐한 김선형은 "SK는 홈 경기 승리가 많은데 모두 팬들의 효과 아닐까 생각한다. 홈 경기는 진짜 자신있다"고 말했다.
SK는 이날 총 25개의 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팀 자체 한 경기 최다기록이다. 또 3쿼터에 기록한 도움 10개는 이번 시즌 SK 자체 최다이자 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숫자다.
김선형은 "선수들이 나 한 번, 너 한 번, 이렇게 공격할 때 결과가 좋지 않았다. 휴식기 전에 그런 경기들이 있었다. 휴식 기간에 전희철 감독님께서 유기적인 플레이와 움직임을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35분 동안 코트를 누빈 김선형은 17득점 6어시스트 2스틸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경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