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이 경기 전 사의를 밝힌 뒤 한국도로공사전을 치르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반란'을 꿈꿨던 IBK기업은행 '김사니호'의 성적표가 1승 2패로 끝났다.
기업은행은 2일 오후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셧아웃으로 졌다.
경기 직전 사의까지 표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김사니호의 사령탑 김사니 감독대행은 끝내 웃지 못하고 첫 연패와 함께 코트를 떠났다.
주장 조송화와 코치의 무단이탈과 항명, 감독과 단장의 해임 끝에 김 코치가 감독대행직을 수락한 지 11일 만이다.
2주도 안 되는 시간 동안 김 감독대행이 만든 이슈는 엄청났다. 항명, 무단이탈, 폭언 논란 등 기업은행과 관련해 계속해 좋지 않은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결국 김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 직전 사의를 표했고 마지막 경기에 나섰지만 분위기가 가라앉은 선수단의 셧아웃 패는 피하진 못했다.
기업은행은 이렇다 할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2세트 초반 잠시 리드를 잡았을 때를 제외하면 선수들의 얼굴엔 미소가 거의 없었다.
김사니 감독대행과 IBK기업은행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김 감독대행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용적인 부분에서 아쉬운 것이 있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리시브나 이런 것은 잘 견뎌 줬는데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했던 것이 밀렸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대행은 경기 전 취재진과 중계방송에 사의를 알렸지만 선수들에겐 직접 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아직 그런 것은 없고 차차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대행은 구단이 감독대행의 사의를 만류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몇 번이고 부정했다.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이번엔 제가 안 하겠습니다." 이어 그는 "저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고 사안이 심각하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을 되풀이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