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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은 우승을 말하지 않았다, 단지 같은 실수를 경계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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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맨은 우승을 말하지 않았다, 단지 같은 실수를 경계할 뿐

    핵심요약

    국내 3쿠션 최강 조재호, 프로당구 첫 결승 진출 기세 이어갈까

    프로당구 전향 6번째 대회 만에 결승에 오르며 국내 3쿠션 최강의 자존심을 세운 조재호. PBA프로당구 전향 6번째 대회 만에 결승에 오르며 국내 3쿠션 최강의 자존심을 세운 조재호. PBA
    당구 3쿠션 국내 최강으로 꼽히는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의 프로당구(PBA) 정복이 가까워졌다. 6번째 대회 만에 PBA 투어 결승에 오른 기세를 몰아 첫 우승에 도전한다.

    조재호는 오는 9일 경기도 고양 빛마루 방송센터에서 열리는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128강전을 치른다. 올 시즌 4차전 첫 판에서 이국성과 격돌한다.

    지난달 준우승의 아쉬움을 잊고 새롭게 도전한다. 조재호는 올 시즌 3차전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에디 레펜스(벨기에·SK렌터카)에 1 대 4로 지면서 우승컵을 내줬다.

    강자들을 잇따라 꺾었던 조재호였기에 더 아쉬움이 남았다. 조재호는 PBA 최다 결승 진출(4회) 기록의 강민구, 지난 시즌 왕중왕전 우승자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이상 블루원리조트)를 격파하며 전 국내 랭킹 1위다운 실력을 뽐냈다. 특히 사파타에게는 올 시즌 개막전 8강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다만 레펜스의 무서운 집념과 뒷심에 밀렸다. 조재호는 승부처마다 실수를 범했고, 레펜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해 선수 생활 40년 만에 첫 국제 투어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조재호는 완전히 PBA에 적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첫 시즌부터 출전한 기존 강자들과 달리 조재호는 지난 시즌 중간 프로로 전향했다. 40점 단판 승부에 익숙했던 조재호는 서바이벌 예선과 15점 세트제의 PBA 룰에 고전했다. 첫 시즌 3번의 대회에서 32강, 128강, 64강에 머물렀다.

    그런 조재호는 올 시즌 개막전에서 처음으로 8강에 올랐다. 룰은 물론 공의 무게, 당구대의 반탄력, 각도까지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2차전에서 첫 판에 덜미를 잡혔지만 3차전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했다.

    지난달 올 시즌 3차전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맞붙은 에디 레펜스의 우승을 축하하는 조재호. PBA지난달 올 시즌 3차전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맞붙은 에디 레펜스의 우승을 축하하는 조재호. PBA

    조재호는 "바뀐 환경 때문이라는 것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면서 "PBA에서 뛰려면 그 룰에 맞게 경기를 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물론 경기가 짧은 세트제라 강자들이 이변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은 항상 있다"면서 "그러나 모두 같은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경험도 어느 정도 쌓였다. 조재호는 "지난 시즌 4인 서바이벌과 다른 공 무게 등으로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올 시즌에는 의도한 대로 샷이 구사되고 있는 느낌이고 결승까지 오른 만큼 낯선 환경은 더 이상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앞서 언급한 대로 강자들이 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PBA다. 양궁 역시 세계 최강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점수제에서 세트제로 규정을 바꾼 만큼 PBA도 이변의 확률이 높다. 세계 최고수로 꼽히는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이 '당구 유튜버' 해커에게 덜미를 잡힌 게 대표적이다. 해커는 올 시즌 2차전에서 쿠드롱, 김남수(TS샴푸) 등 강자들을 누르고 4강까지 오른 바 있다.

    이런 까닭에 조재호도 우승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보인다. 조재호는 "PBA는 어느 선수도 우승할 기회가 열려 있다"면서 "반대로 강자도 40점제보다는 패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나도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꼭 해내겠다고 쉽게 얘기할 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대신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는 다짐은 확고하다. 조재호는 "지난 대회에서 강자들을 잇따라 이기고 올라왔는데 정작 결승에서 힘에 부쳤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PBA는 4강과 결승 등 7세트 경기를 하루 2번 치를 수 있는 만큼 체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PBA에서 실패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같은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PBA 투어 6번째 대회 만에 결승에 진출하며 국내 최강의 자존심을 회복한 조재호. 과연 슈퍼맨의 화끈한 경기력으로 정상을 위한 마지막 한 고비마저 넘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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