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로 이적한 박해민. 연합뉴스'캡틴' 박해민이 떠난 삼성의 외야 수비는 누가 책임지게 될까.
박해민은 14일 LG와 계약 기간 4년, 총액 60억 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은 폭넓은 수비와 빠른 발을 자랑하는 박해민의 이적으로 외야 수비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박해민은 2012년 한양대를 졸업한 뒤 대졸 육성 선수로 삼성에 입단했다. 2013년부터 9시즌 동안 1096경기 타율 2할8푼6리 1144안타 출루율 3할8푼8리 318도루 42홈런 706득점 414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고, 중견수 수비는 KBO리그 최고로 꼽힌다.
올해 정규 시즌에서는 대체 불가 리드오프로 활약하며 삼성의 준우승과 6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다. 127경기에 나서 타율 2할9푼1리 132안타 출루율 3할7푼7리 36도루 5홈런 78득점 54타점을 올렸다. LG는 홍창기, 채은성에 박해민까지 가세해 탄탄한 외야진을 꾸렸다.
반면 삼성은 박해민이 떠난 외야수 한자리를 누구에게 맡길지 고민이 크다. 우익수는 올해 데뷔 첫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구자욱이 건재하다. 문제는 좌익수와 중견수다.
박해민의 가장 유력한 대체 자원으로 꼽히는 선수는 김헌곤이다. 김헌곤은 올해 정규 시즌 박해민의 백업 중견수로 23경기에 나서 수비이닝 120이닝을 소화했다. 타율은 2할8푼1리(317타수 89안타)로 준수했다.
하지만 김헌곤은 주전 좌익수로 뛰던 선수였다. 올해 정규 시즌 118경기 중 94경기를 좌익수로 뛰었다. 김헌곤이 중견수를 맡으면 좌익수 포지션에 공백이 생긴다.
좌익수를 맡을 선수는 호세 피렐라와 김동엽이 있다. 올 시즌 삼성에 입단한 외국인 타자 피렐라는 고질적인 발바닥 족저근막염으로 줄곧 지명타자로 뛰었다. 140경기 타율 2할8푼6리(553타수 158안타)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수비 활용도는 떨어진다.
결국 주전 좌익수는 김동엽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김동엽은 올해 정규 시즌 69경기에서 타율 2할3푼8리 출루율 2할8푼6리에 그쳤다. 수비력도 약하다는 평가다. 올해 좌익수로 36경기에서 수비 이닝 193⅔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타율 3할1푼2리로 맹위를 떨쳤다. 타율을 회복하고 경기 감각을 되찾는다면 삼성 전력에 보탬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2000년생 프로 3년차 박승규도 중견수로서 수비력은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올해 정규시즌 59경기에 나서 타율 1할8푼2리(66타수 12안타)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아직 성장 과정을 밟고 있는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