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 '신태용 매직'이 터지는 것일까.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이 싱가포르를 꺾고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결승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는 25일(한국 시간) 싱가포르 칼랑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 2020 AFF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에서 연장전 혈투 끝에 4 대 2로 이겼다.
1차전에서 1 대 1 무승부를 포함해 합계 5 대 3으로 승리한 인도네시아는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과 태국 준결승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오는 29일과 다음 달 1일 두 차례 결승전을 치른다.
'동남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은 격년제로 개최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돼 올해 12월에 열렸다.
그동안 인도네시아는 스즈키컵에서 준우승을 5차례 기록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9년 12월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내친김에 사상 첫 인도네시아의 스즈키컵 우승에 도전한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11분 에즈라 왈리안의 선제골 포문을 열었다.
싱가포르는 전반 추가시간에 사푸완 바하루딘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빠졌지만 전반 49분 한국 출신의 귀화 선수 송의영이 동점골을 넣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10명이 싸우던 싱가포르는 후반 22분 이르판 판디의 다이렉트 퇴장으로 9명이 됐으나 오히려 후반 29분 술라이만이 역전골로 2 대 1로 앞서갔다.
패색이 짙던 인도네시아의 동점포는 후반 42분에 터졌다. 이어진 연장전에서 전반 1분 싱가포르 샤왈 아누아르의 자책골이 나왔고 전반 17분 인도네시아 에기 마울라나의 마무리 골로 4 대 2 승리를 확정했다.
싱가포르는 연장 후반 14분 골키퍼 하산 수니마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8명으로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