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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은 이봉주, 당구는 황봉주?' 14년 만에 눈물의 첫 우승

스포츠일반

    '마라톤은 이봉주, 당구는 황봉주?' 14년 만에 눈물의 첫 우승

    황봉주가 30일 서울 문정동 호텔 파크하비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 HOLLYWOOD KBF 3쿠션 마스터스'에서 허정한을 꺾고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을 들어보이고 있다. 대한당구연맹황봉주가 30일 서울 문정동 호텔 파크하비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 HOLLYWOOD KBF 3쿠션 마스터스'에서 허정한을 꺾고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을 들어보이고 있다. 대한당구연맹
    한국 당구 3쿠션 베테랑 황봉주(경남당구연맹)가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황봉주는 30일 서울 문정동 호텔 파크하비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 HOLLYWOOD KBF 3쿠션 마스터스' 결승에서 허정한(경남연맹)을 제쳤다. 37이닝 만에 50 대 46으로 승리하며 우승 상금 3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2007년 선수로 입문한 지 14년 만의 첫 정상 등극이다. 황봉주는 지난 7월 '호텔 인터불고 원주 월드 3쿠션 그랑프리 2021' 결승에서 '인간 줄자'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 패해 눈물의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을 날렸다.

    이날 결승도 접전이었다. 황봉주는 4이닝부터 8이닝까지 연속 10점을 올린 허정한에 끌려갔지만 9이닝 3점, 10이닝 7점을 몰아치며 17 대 1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14이닝 하이런 8점으로 26 대 15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2016 후루가다 세계 3쿠션 월드컵' 우승자 허정한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허정한은 20이닝까지 24 대 37로 뒤졌지만 28이닝부터 5이닝 동안 8점, 특히 34이닝째 폭풍 8점을 올리며 44 대 46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생애 첫 우승에 대한 황봉주의 집념이 더 강했다. 35이닝 1점에 이어 37이닝째 침착하게 3점을 뽑아내 50점에 선착, 우승을 확정지었다.

    '2021 HOLLYWOOD KBF 3쿠션 마스터스'에서 입상한 김행직(왼쪽부터), 황봉주, 허정한, 차명종. 연맹'2021 HOLLYWOOD KBF 3쿠션 마스터스'에서 입상한 김행직(왼쪽부터), 황봉주, 허정한, 차명종. 연맹
    앞서 황봉주는 8강전에서 국내 여자 랭킹 1위 김진아(대전연맹)와 맞닥뜨렸다. 김진아는 이번 대회 B조 조별 리그 3연승을 거두며 조 1위로 8강 진출 돌풍을 일으킨 선수. 더욱이 지난 7월  '호텔 인터불고 원주 월드 3쿠션 그랑프리 2021' 예선에서 황봉주를 이겼던 만큼 껄끄러운 상대였다. 그러나 황봉주는 50 대 21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올랐다. 차명종(안산시체육회)을 32이닝 끝에 50 대 41로 누른 뒤 결승에 올랐다.

    황봉주는 우승 후 중계 인터뷰에서 "드디어 우승을 해 무척이나 기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결승에서 같은 경남연맹 소속 허정한 선수를 만났는데 특별한 건 없었지만 가까운 사이라 심적으로는 편하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14년 만의 우승이 벅찬 듯 황봉주는 감사의 인사를 전해달라는 중계진의 말에 결국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내 수습한 황봉주는 "선수들이 마음 놓고 경기를 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주시는 모든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면서 "첫 인터뷰라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생각이 나질 않는다. 천천히 감사한 분들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준우승을 거둔 허정한은 상금 1000만 원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당구 천재' 김행직(전남연맹), 차명종이 3위 상금 400만 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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