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D램과 낸드플래시 주요 제품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2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과 같은 3.71 달러를 기록했다.
고정거래가격은 칩 생산 업체와 고객사가 공급 계약을 맺은 뒤, 대량으로 물량이 거래될 때 가격이다. 시장의 칩 수요·공급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
PC용 D램은 올해 1월 가격이 5% 오른 것을 시작으로 4월 26.7%, 7월 7.9%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10월 9.5% 떨어지며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한 뒤 11월, 12월에는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트렌드포스는 북미·유럽 지역이 연말 연휴 기간에 진입해 최근 가격협상 활동이 많지 않았지만, 내년 1월에는 D램 생산업체와 PC 제조사들이 2022년도 1분기 가격 협상을 본격적으로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내년 1분기 D램 가격 하락 폭 예상치를 기존 전 분기 대비 약 10%에서 10% 미만으로 조정했다. 부품 공급난 완화로 최근 노트북 출하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 가격도 이달 보합세다.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과 같은 4.81달러로 조사됐다. 이 제품은 지난 7월 5.48% 인상된 후 6개월 연속 같은 값을 유지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이 도시 봉쇄로 인해 가동률을 축소한 것과 관련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3차원 낸드플래시 1·2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들 공장의 생산능력은 삼성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42.5%, 세계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15.3%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1~3월)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올해 4분기(10~12월) 대비 10~15%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삼성전자의 가동률 축소로 낸드플래시 공급이 예상보다 감소하게되면 가격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클라우드 업체들이 주로 구매하는 서버용 D램의 고정거래가격의 경우 제품별로 이달 0.6~2.4%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버용 D램 가격은 최근 3개월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