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서울시청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이한형 기자강화된 방역 조치로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수그러든 가운데
신규 확진자는 '주말 효과'로 인해 이틀 연속 3천 명대에 머물렀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닷새째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2주째 1천 명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3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129명 늘어 총 64만 2207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진단검사량이 평일에 비해 현저히 적은 주말 영향으로 전날(3833명)에 이어 이틀 연속 3천 명대를 기록했다.
월요일 발표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29일(3307명) 이후 5주 만의 3천 명대다.
통상 하루 확진자는 월·화 등 주 초반에 급감했다가 평일 검사량이 회복되는 수·목쯤 최고치로 치솟는 경향을 보여왔다.
월요일 기준으로
지난달 13일 6천 명에 육박했던 신규 환자(5817명)는 20일 5317명으로 하락한 데 이어 27일에는 4천 명대(4205명)까지 떨어졌다. 이날은 1주 만에 1076명이 더 줄어들면서 완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중증화율이 높은 고령층의 3차 접종률 제고, 연말부터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한 달을 '고령층 집중접종기간'으로 운영하면서 현재
60세 이상 고령층 '10명 중 7명' 이상은 추가접종을 마친 상태다.
지난달 18일부터 사적모임을 최대 4명으로 축소하고 식당·카페의 영업을 밤 9시 이후 제한한 거리두기 조치도 일정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하루 동안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총 8만 9988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8만 6660건의 진단검사가 시행됐고, 이 중 992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총 검사건수는 17만 6648건으로 당일 기준 양성률은 1.6%다.
위중증 닷새 내리 감소세에도 2주째 1천 명대…병상가동률 60%대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 음압병동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이한형 기자다만,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의 재개 여부를 가늠 짓는 지표인
위중증 환자는 2주째 1천 명을 웃돌고 있다.
인공호흡기나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의 치료를 받는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9명이 줄어 총 1015명으로 집계됐다. 중증환자는
지난달 29일 1151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경신한 이후 30일 1145명→31일 1056명→이달 1일 1049명→2일 1024명→3일 1015명 등 닷새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정부 지침 상 전실 조치를 하기까지 최소 3주 가까운 기간(20일)이 소요되는 데다
기존 규모가 워낙 컸던 만큼 지난달 21일(1022명)부터 14일 연속 1천 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전반적인 확산세 둔화가 위중증 감소로 나타나기까지는 닷새에서 열흘 가량의 시차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날 기준 중증환자의 8할 이상(80.89%·821명)은 60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고 있다. 60대가 358명(35.27%)으로 가장 많고, 70대 318명(31.33%), 80세 이상 145명(14.29%) 등의 순이다.
사망자는 하루 새 36명이 추가돼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숨진 확진자는 모두 5730명이다. 누적 치명률은 0.89%다.
확진자가 밀집된 수도권을 중심으로 병상이 서서히 확충되면서, 의료대응 여력은 다소 숨통이 트였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수도권 소재 중환자 전담병상 총 1101개 중 704개가 사용돼 가동률은 63.94%를 나타냈다. 신규 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은 397개로 집계됐다.
보유병상 117개 중 47개가 남은 인천(59.83%)과 566병상 중 337병상이 가동 중인 경기 지역(59.54%)은 가동률이 60% 밑으로까지 떨어졌다. 418병상 중 297병상이 찬 서울은 71.05%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조금 더 높다.
다만, 비수도권에는 병상가동률이 80%를 넘긴 부산(64병상 중 55병상 사용)과 대전(28병상 중 21병상) 등 병상 여력이 거의 없는 지역들도 있다. 경북지역은 보유병상 3개가 꽉 찼다.
전국 단위 중환자실 가동률은 62.4%(1636병상 중 1021병상 사용)로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60%대에 머무르고 있다.
수도권 2천 명대 발생…오미크론 감염자 111명 늘어 누적 1318명
황진환 기자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2993명, 해외유입이 136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964명 △부산 166명 △대구 97명 △인천 177명 △광주 73명 △대전 46명 △울산 38명 △세종 9명 △경기 894명 △강원 50명 △충북 45명 △충남 115명 △전북 83명 △전남 33명 △경북 47명 △경남 129명 △제주 27명 등이다.
수도권은 발생환자가 1천 명을 밑돈 서울을 비롯해
총 2035명의 환자가 나왔다.
전체 대비 68%의 비중이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958명이 새롭게 확진돼 전체 32%의 비율을 나타냈다.
해외유입 사례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43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이 93명으로 나타났다.
유입 추정국가는 △필리핀 4명 △우즈베키스탄 1명 △러시아 1명 △인도 2명 △베트남 4명 △인도네시아 2명 △태국 1명 △사우디아라비아 1명 △카타르 2명 △조지아 1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19명, △영국 2명 △프랑스 10명 △터키 2명 △폴란드 2명 △스페인 3명 △덴마크 1명 △헝가리 2명 △네덜란드 3명 △독일 2명 등 유럽 지역이 27명, △미국 74명 △캐나다 9명 △멕시코 1명 등 미주 지역이 84명, △남아프리카공화국 1명 △콩고민주공화국 1명 △우간다 1명 △니제르 1명 △이집트 1명 등 아프리카 지역이 5명, 파푸아뉴기니 1명 등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99명, 외국인이 37명이다.
당국이 향후 방역 상 가장 큰 변수로 꼽은 신종 변이 '오미크론' 감염자는 나날이 불어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는 해외유입 101명, 국내 감염(지역발생) 10명 등 총 111명이 늘어 누적 1318명(해외유입 703명·국내 감염 615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해외유입 사례는 미국발(發) 입국자가 6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캐나다 7명 △필리핀 5명 △스페인 4명 △이탈리아 4명 △몰디브 2명 △영국 2명 △우즈베키스탄 2명 △핀란드 2명 △그리스 1명 △남아프리카공화국 1명 △네덜란드 1명 △브라질 1명 △아랍에미리트 1명 △우간다 1명 △케냐 1명 △탄자니아 1명 △태국 1명 △폴란드 1명 △프랑스 1명 등으로 조사됐다.
국내 감염사례는 기존 집단발생의 'n차 감염' 또는 새롭게 발견된 산발사례인 것으로 추정된다. 방대본은 이날 오후 세부적인 역학조사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당국은 오미크론 감염자가 유입 한 달 만에 1천 명을 돌파하는 등 확진규모가 대폭 확대됨에 따라,
금주부터 확진 통계를 일별에서 주간 단위로 변경해 발표하기로 했다.
정부는 고위험군인 고령층뿐 아니라
기본접종을 완료한 지 3개월이 경과한 모든 성인에 대해 '3차 접종'(추가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인원은 1878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4428만 4702명이다. 전체 대비 86.2%로 만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보면 95.6%(60세 이상 기준 94.3%)다.
2차 접종을 받은 국민은 2185명이 늘어 총 4260만 3909명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전체 83%의 비율로 성인 인구의 93.3%(60세 이상 기준 93%) 수준이다.
3회차 접종인 '부스터샷'을 맞은 대상자는 1만 6209명이 증가했다.
현재까지 2차 접종을 받은 지 3개월이 지나 추가접종을 받은 3차 접종자는 누적 1849만 3667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의 36%로 성인 기준으로는 41.9%, 60세 이상 고령층 기준으로 77.3%에 달한다.
"오미크론 고려한 新방역전략 필요…'자율·책임' 방역 실천해야"
김부겸 국무총리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새해 첫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정부는 오미크론의 확산세를 우려하며 새로운 방역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으로 코로나를 거의 따라잡았다고 생각할 때 오미크론이 속도를 내면서 저 멀리 달아나는 형국"이라며
"다시 격차를 좁혀 따라잡으려면 기존 방역체계를 혁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빠르고 강해진 방역체계가 필요하다"며 "방역당국은 기존 관행과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상황에 맞는 방역전략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김 총리는 "역학조사와 진단검사, 치료역량 전반을 더 빠르고 기민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께는 '자율과 책임' 방역의 실천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면 위기가 닥칠 때마다 국민께서는 자율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주셨고, 그 힘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곧 닥쳐올 오미크론 위기도 '자율과 책임' 방역으로 이겨낼 수 있다"며 "정부가 제시하는 방역수칙을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 공동체 구성원 모두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십분 발휘해 달라"며
"우리는 코로나 위기 극복과 일상회복 과정에서 누구도 소외되거나 차별받지 않는 포용적 회복의 길을 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먼저 나서서 소상공인·자영업자 분들의 고통을 덜어드릴 방법을 고민하고 시행하겠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백신 접종 등에 있어서도 인권과 공정의 가치에 유념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사적모임 및 영업제한 조치 등 현행 거리두기를 오는 16일까지 2주 더 연장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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