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김낙현. KBL 제공"(정)성우 형이 있었으면 15점 이상 벌어질 뻔도 했는데…."
마크맨이 없는 김낙현(한국가스공사)의 공격은 제어 불가였다. 장기인 풀업 3점포는 쏙쏙 림을 통과했다. 도움 수비가 들어오면 빈 동료를 찾아 날카로운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덕분에 부상 병동 한국가스공사는 4연패를 끊었다.
한국가스공사는 5일 kt를 94대86으로 격파했다. 13승16패 단독 7위로 올라섰다.
김낙현은 3점슛 6개와 함께 22점을 올렸다. 어시스트도 7개. 특히 3점슛은 8개를 던져 6개를 성공하는 높은 적중률을 선보였다.
김낙현은 "4연패 중이어서 분위기가 다운됐는데, 브레이크 전까지 감독님께서 2승 정도는 챙겨놓아야 부상 선수가 돌아왔을 때 다시 차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했다"면서 "리바운드를 잡고, 속공도 많이 안 뺏기며 하다 보니 경기가 잘 풀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김낙현은 kt와 앞선 세 차례 맞대결에서 주춤했다. 1차전은 7점, 2차전은 6점에 그쳤다. 3차전에서 16점을 올렸지만, kt전 3연패를 당했다. 정성우의 수비에 고전한 탓이다.
하지만 정성우가 목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김낙현은 펄펄 날았다.
김낙현은 "kt 수비를 크게 담당하는 성우 형이 빠져서 앞선 수비의 헐거움을 초반부터 느꼈다. 적극적으로 공격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슛 컨디션도 좋았다"면서 "성우 형이 있었다면 15점 이상 벌어질 뻔 했는데 잘 따라갈 수 있었다"고 웃었다.
한국가스공사는 부상 병동이다. 정효근이 시즌 개막도 하기 전 쓰러졌고, 차바위도 다쳤다. 앤드류 니콜슨도 7경기째 결장 중이다. 김낙현의 체력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도훈 감독도 경기 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할 정도.
김낙현은 담담했다. 김낙현은 "감독님께서 미안하다고 해도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른 부분에서 배려해주니까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면서 "니콜슨까지 뛰면 외곽에 강점이 있었는데 셋 중 하나가 빠지니까 수비가 더 타이트해졌다. (두)경민이 형도, 나도 부상을 안고 뛰는데 오래 가면 힘들어진다. 다행히 부상 선수들이 브레이크 다음에 100% 컨디션으로 뛸 수 있다고 하니까 그 전까지 남은 선수들로 잘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