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여중생 소프트테니스 선수가 코로나19 1차 백신 접종을 한 뒤 사경을 헤매고 있어 협회 차원의 모금이 진행된다. 사진은 한 학교에서 찾아가는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모습으로 기사와는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불의의 사고를 당한 여중생 선수를 돕기 위해 한국 소프트테니스(정구)계가 따뜻한 마음을 모은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는 10일 대전에서 열린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인천 지역 여중생 선수 A 양(14)을 위한 모금 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했다. A 양은 지난달 화이지 백신으로 코로나19 1차 접종을 한 뒤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A 양은 접종 뒤 두통을 호소해 약 처방을 받은 뒤 호전됐으나 12일 뒤 소프트테니스 훈련 도중 쓰러졌다. 인근 종합병원으로 후송된 A 양은 심근염 진단을 받아 치료 도중 심정지 등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다.
이날 경향위에 참석한 인천시체육회 서규재 감독 및 남자 국가대표 감독은 "안타깝게 뇌부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폐와 간도 손상돼 서울 삼성병원에서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장치를 달고 치료를 받고 있다.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다. 서 감독은 "당초 3000만 원이던 치료비가 에크모 치료를 받으면서 1억 원을 훌쩍 넘겨 총 2억 원 가까이 된다"고 전했다.
일단 인천시 소프트테니스 지도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약 700만 원을 모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서 감독은 "인천시체육회에서도 수백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지만 워낙 치료비가 많이 들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이에 소프트테니스계 전체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모였다. 협회 전무이자 NH농협은행 스포츠단 장한섭 단장은 "사실 대회가 열리면 모금 운동을 할 수 있지만 회장기 대회가 연기되는 등 마땅치 않았다"면서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정인선 협회장께서 최대한 빨리 모금 운동을 하는 방향을 모색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협회 부회장이자 문경시청 주인식 감독은 "일단 엘리트는 물론 생활체육까지 모금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향후 대회가 열리면 더 많은 소프트테니스인들이 모금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 김태주 사무처장은 "A 양의 안타까운 사연을 정리해 소프트테니스인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11일 정인선 회장 명의의 호소문을 제작해 국내 소프트테니스 종사자 및 관계자들에게 보내기로 했다. 정 회장은 "우리 정구 소녀가 다시 웃으며 운동할 수 있도록 따뜻한 손길을 바란다"고 역설했다.
A 양의 어머니는 이미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화이자 백신 맞은 14살 제 딸이 심근염으로 생사를 오가고 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인천에 살고 있는 평범한 주부"라고 자신을 소개한 A 양의 어머니는 "두 아이를 키우며 지극히 평범하게 살던 사람인데 지금은 지옥 속에서 살고 있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방역 당국은 A 양의 증상과 백신 접종의 인과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언제 결론이 날지 알 수 없다. 소프트테니스 관계자들은 어려운 상황의 A 양 가족을 돕기 위해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한편 조속히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길 한 목소리로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