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자료사진. 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포르투갈)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복귀했을 때만 하더라도 팀의 분위기는 좋았다.
2002년 스포르팅(포르투갈)에서 프로에 데뷔한 호날두는 다음 해 맨유에 입단해 6시즌 동안 292경기에 출전, 118골을 터뜨렸다. 이후 2009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한 뒤 2018년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거쳐 12년 만인 2021년 친정팀 맨유에 복귀했다.
호날두는 지난 9월 14일(이하 한국 시간) 맨유 복귀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안겼다.
팀의 사기도 끓어올랐다. 철저하게 식단을 관리하는 호날두를 본받아 동료들도 간식을 끊을 만큼 그를 따라갔다. 혈기 왕성한 젊은 선수들도 호날두의 무게감 앞에 꼼짝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맨유에서 호날두의 개인 커리어도 나쁘지 않다. 호날두는 EPL에서 8골을 터뜨렸고 3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득점 부문에서 토트넘 손흥민과 함께 리그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개인 통산 최다 출전과 UCL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도 경신했다.
맨유 호날두 자료사진. 연합뉴스그러나 팀으로 놓고 보면 호날두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이번 시즌 맨유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경질되고 잔여 시즌을 책임질 랄프 랑니크 임시감독이 부임했지만 팀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 현지 매체는 맨유가 호날두를 중심으로 선수들끼리 파벌싸움까지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날두를 포함해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로 나뉘었다는 것.
영국 매체 미러는 11일(한국 시간) 토크스포츠 알렉스 크룩의 말을 인용해 호날두가 브루노 페르난데스, 디오고 달롯, 프레드, 알렉스 텔레스 등 포르투갈어로 소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격한 언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호날두의 이적 소문도 팀을 흔드는 큰 요인이다.
그는 지난해 2년 계약(1년 연장 옵션 포함)에 서명했다. 스페인 매체들은 호날두가 자신의 에이전트를 통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 구단을 찾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 중이다.
살얼음을 걷는 맨유. 위기 속에 놓인 맨유는 오는 16일 아스톤빌라와 2021-2022시즌 EPL 2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