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동희. 앤피오엔터테인먼트 제공배우 김동희가 뒤늦게 학교폭력(이하 학폭)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김동희는 13일 소속사 앤피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반 친구와 교실 내에서 말다툼을 하다가 싸움을 하게 됐고, 선생님의 훈계를 받았다"며 "이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저를 크게 혼내셨고, 어머니와 함께 친구의 집으로 찾아가 친구와 친구의 어머니께 사과를 드렸다"고 사건의 경과를 이야기했다.
이어 "그 일 이후, 친구와 공부방을 같이 다니며 수업뿐만 아니라 친구의 가족들과 저녁도 같이 먹고 문제 없이 서로 함께한 시간이 많았기에 친구와 그 어머니께서 저를 용서하셨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저 혼자만의 생각이었음을 몰랐다. 그분들에게 상처가 남아 있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실무근'으로 대응하며 사과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해 게시글이 올라온 뒤, 이 일에 대해서는 친구에게 바로 사과하고 싶었지만, 사과로 인해 제가 하지 않은 모든 일들 또한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또 다른 오해를 일으킬까 두려워 용기내지 못했고,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정정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 지난 1년의 시간을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동희는 "어릴 적 제 경솔한 판단과 생각으로 친구의 마음을 깊이 알지 못한 것 같다. 그 친구가 저에게 받은 상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 풀어나가고 싶다. 또 어린 시절 저의 미성숙한 말과 행동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게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동희는 지난해 1월 온라인 상 신체적·언어적 폭력과 괴롭힘 등 가해를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와 학폭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김동희 측은 "이 글은 2018년 처음 게재돼 본인과 학교 관계자에게 사실 확인한 결과 학폭이 없었음을 확인했다. 3년이 지난 뒤 똑같은 내용의 허위사실을 게재해,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명예훼손으로 고발된 폭로자가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사건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김동희 측은 폭로자를 어떤 혐의로 고발했는지 정보를 누락한 채 "무혐의라는 수사 결과가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김동희는 어린 시절 열악한 환경을 탓하며 방황하던 시절도 있었으나 사회적 물의가 될 행동은 하지 않았다"라고 의혹을 일체 부인했다. 이로 인해 다수 언론사들이 김동희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이해, 오보를 내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해명은 180도 뒤집혔다. 지난 12일 한 언론 매체를 통해 검찰 통지서가 공개되면서 김동희가 발로 가슴을 '미는' 등 행위를 저질렀음을 인정해 폭로자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년간 김동희 측 주장과 달리 수위 차이만 있을 뿐 폭력적 행위가 존재했던 셈이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에야 김동희는 때 늦은 사과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