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패 수렁에서 빠져 나온 IBK기업은행. 한국배구연맹(KOVO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이 내홍 사태를 딛고 8연패 사슬을 끊었다.
기업은행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과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2(21-25, 28-26, 25-19, 22-25, 15-12)로 이겼다.
여자부에서 첫 승리를 거둔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매우 신난다. 선수들이 더 기다렸던 결과였을 것"이라며 "내홍 사태로 선수들의 심적 부담이 많았다. 점점 좋아지는 것을 느꼈지만 단지 이긴다는 게 힘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1세트를 내준 김 감독은 "평소보다 몸이 무겁고 스타트가 안좋았다. 선수들이 부담을 갖고 있는 듯했다"면서 "연습한 대로 편하게 하자고 주문했다. 본인의 실력을 스스로 인정하면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23득점으로 최근 부진을 털어낸 외국인 선수 산타나에 대해서는 "오늘 한 두세트 정도만 생각했는데 욕심이 생겨서 계속 기용했다"면서 "역시 아직 체력이 아쉽다. 좀 더 체력을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타나는 원래 빠르고 파워가 있는 선수"라면서 "오늘 (김)하경이의 토스가 자꾸 늘어졌지만 산타나가 빠른 움직임으로 보완했다"고 칭찬했다.
내홍 사태로 이탈한 조송화 대신 주전 세터로 활약 중인 김하경은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쏟았다. 김 감독은 "(김)하경이는 많이 울어야 된다. 잘할 수 있는 선수인데 본인 스스로 무너지는 것은 감독이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면서도 "오늘 이후로 (김)하경이가 많이 좋아질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늘 승리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나는 욕심이 많고 칭찬을 잘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데 오늘 같은 경우에는 (표)승주와 (김)수지가 고군분투했다. (김)희진이는 컨디션이 안 좋아서 조금 아쉬웠다"면서 "(김)희진이가 더 잘해줬으면 풀세트까지 안 갔을 것이다. 지칠 때가 됐지만 욕심이 났고 여러 고민이 들어서 빼지 못했다"고 밝혔다.
기세를 몰아 2연승에 도전한다. 18일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상대한다. 김 감독은 "나보다 김형실 감독께서 더 힘드실 거다. 연패를 계속하다 보면 훈련 중에도 마음이 착잡할 수밖에 없다"면서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오늘 안뛰었던 선수들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꿔볼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