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가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탄도탄 요격미사일 천궁-Ⅱ(M-SAM)를 도입하기로 확정지었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16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UAE 국방부 무바락 사이드 가판 알 자바리 전력방산차관보와 함께 '한-UAE 방위산업 및 국방기술 중장기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세이크 모하메드 빈 라쉬드 알 막툼 UAE 부통령 겸 총리도 참석했다.
이날 UAE는 그간 도입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던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Ⅱ 획득을 결정해 UAE TTI사와 한국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와 각각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천궁-Ⅱ가 최초로 해외에 수출된 사례다.
앞서 UAE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한국 방공 체계인 M-SAM을 들여올 계획"이라며 "계약 규모는 35억 달러(약 4조 1천억원) 상당"이라고 발표했다.
천궁-Ⅱ는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돼 국내 방산업체 LIG넥스원이 제작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2018년 양산에 착수해 우리 군에는 2020년 11월 최초 포대 물량이 인도됐다. 유효사거리 50km에 요격 고도는 20km로, 그 이하 고도로 접근하는 항공기와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1개 발사대에서 유도탄을 최대 8기 탑재해 연속 발사할 수 있고, 항공기 위협에 360도 전 방향 대응이 가능하다. 레이더 한 대에서 표적에 대한 방위·거리·고도 3차원 정보를 획득해 탐지, 식별, 추적, 교전까지 수행하는 다기능 위상배열 방식도 적용됐다.
UAE는 군사훈련협력단(아크부대) 파병 등 우리나라와 긴밀한 국방협력을 맺어 온 나라다. 한국 공군 또한 천궁-Ⅱ 수출 뒤 UAE 공군이 이를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노하우 등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