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황진환 기자삼성전자가 창사 52년 이래 첫 노사 임금협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측은 지난 21일 열린 노조 공동교섭단과의 2021년도 임금협상 관련 최종 교섭에서 임금·복리후생 교섭 최종안을 제출했다.
최종안에는 노사 상생협의체를 통한 임금피크제 폐지 또는 개선 방안 협의, 임직원 휴식권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대책 논의 등의 내용이 담겼으나, 노조가 요구했던 임금 인상 부분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전 직원 계약 연봉 1000만 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등을 사측에 요구했지만, 사측은 임직원 대표로 구성된 노사협의회가 지난해년 3월에 정한 기존 2021년도 임금인상분 외에는 추가 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해 노사 임금협상이 연간 경영·투자계획이 대부분 집행된 연말에 시작됐다며 추가 인건비 지출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사측의 최종안 수용 여부를 놓고 조합원 4500여 명을 대상으로 전날부터 투표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노조는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로 지난 2020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원칙 폐기' 선언 이후 활동이 본격화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창사 이후 첫 노사 단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10월부터는 2021년도 임금협상에 들어가 본교섭 9차례 등 총 15회의 교섭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