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서식 고라니와 고슴도치 국립공원공단눈밭에서 장난치는 수달, 새끼들과 산책 나선 어미 삵, 고슴도치와 동행하는 고라니….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무인관찰카메라에 포착된 야생동물의 희귀한 모습을 2일 공개했다.
공단은 변산반도국립공원과 소백산국립공원 일대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관찰 과정 중 무인카메라 6대에서 야생동물 서식 장면을 잇달아 포착했다. 공개 영상은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수달, 여우)과 Ⅱ급(담비, 삵)의 희귀동물을 담고 있다.
변산반도국립공원에서는 수달 2마리와 담비 1마리가 포착됐다. 수달 성체 2마리는 올 1월 눈 언덕, 지난해 11월 물가에서 각각 장난치는 모습이 내변산 일대 무인카메라에 찍혔다. 공단 연구진은 이들이 번식기를 맞은 암수 한쌍이라고 추정했다.
국립공원 서식 수달(국립공원공단 제공)담비는 지난해 9월과 11월 내변산 일대에서 포착됐다. 담비는 잡식성으로 쥐, 토끼 등 포유류를 비롯해 새, 나무열매 등 다양한 먹이를 먹는 국립공원 생태계에서 최상의 포식자다.
소백산 단양군 일대 생태통로에서는 여우 1마리가 조류로 추정되는 먹이를 먹는 모습이 지난해 11월 포착됐다. 목에 식별기가 부착된 이 여우는 국립공원 복원사업을 통해 관리되는 개체로, 1년생에 몸 길이 약 100cm에 몸무게 약 5kg로 추정됐다.
국립공원 서식 담비(국립공원공단 제공)소백산에서는 지난해 7월 삵 어미와 새끼 3마리가 함께 이동하는 모습도 찍혔다. 한달 뒤 같은 장소에서는 새끼 1마리만 포착돼, 새끼 2마리는 독립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9월에는 고라니와 고슴도치가 소백산의 한 장소에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고라니와 고슴도치가 한 장소에서 포착되는 것은 흔치 않은 경우라고 공단은 설명했다.
국립공원 서식 여우 국립공원공단동식물을 통틀어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 267종 중 66%에 해당하는 176종이 국립공원에 서식한다. 종별로는 멸종위기 개체 중 92%(24종)가 서식하는 곤충의 비중이 가장 크다. 이어 조류(84% 53종), 파충류(75% 6종), 포유류(60% 12종) 등이다.
국립공원공단 서영교 자원보전처장은 "이번에 촬영된 영상은 국립공원의 생태계가 점점 더 건강해지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야생동물 서식지 보전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립공원 서식 삵(국립공원공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