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청와대는 9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한 것에 대해 "매우 불쾌하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언론에 윤 후보께서 하신 말씀이 보도됐다. 매우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무리 선거라지만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것"이라고 경고에 나서기도 했다.
청와대가 문제삼은 부분은 윤 후보가 중앙일보의 인터뷰 중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 부분이다.
청와대는 윤 후보가 정권이 검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뉘앙스로 말했지만, 이는 전혀 사실과 무관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열린 '힘내라 택시! 소통의 날' 정책간담회에서 택시 운수종사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이날 윤 후보는 인터뷰에서 "검찰총장을 수사도 못 하게 직무 배제하고 총장을 무슨 파출소 수사관만도 못하게 짓밟은 사람이 누구냐"라며 "대통령이나 법무부 장관이 눈만 한번 바로 뜨면 밟히는 데가 검찰인데 민주당 정권 사람은 검찰 공화국이란 말을 입에 담을 자격이 없다"고 현 정권을 맹비난했다. 또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 수사를 당연히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 참모들은 정권이 검찰 권력을 이용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윤 후보의 발언에 상당한 문제 의식이 있다고 보고 이례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했지만, 청와대의 이번 입장 표명에는 문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7월 25일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환담장으로 함께 이동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시 신임검찰총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