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군편지(2022).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동학농민군 편지(2022)'를 문화재로 등록하고, '협궤 디젤자동차 163호', 협궤 객차 18011호', '대통령 전용 디젤전기동차', '터우5형 증기기관차 700호' 등 철도차량 4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10일 밝혔다.
국가등록문화재 '동학농민군 편지(2022)'는 전남 화순에서 동학농민군으로 활동하다 나주 감옥에 수감된 한달문(1859~1895)이 어머니에게 보낸 한글 편지 원본이다. 본인의 구명을 요청하는 내용으로, '고상'(고생), '깊피'(급히), '직시'(즉시) 등 전라 방언 특성이 담겼다.
문화재청은 "한달문 편지는 당시 동학농민군의 처지와 실상을 살필 수 있어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지난해 문화재로 등록된 유광화의 '동학농민군 편지'와는 대조적이어서 다양한 계층이 동학농민군으로 활동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동학농민군 지도부로 활동한 유광화(1858~1894)는 양반가 자제로, 동생에게 군자금을 요청하는 한문 편지를 보냈다.
'협궤 디젤동차 163호'와 '협궤 객차 18011호'는 1965년 인천공작창에서 제작됐고 1930년대 개통된 협궤철도 수여선(수원~여주)과 수인선(수원~인천)에서 운행됐다. 근대기 철도교통 역사와 서민의 낭만과 애환이 담긴 교통수단으로 생활문화사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대통령 전용 디젤전기동차. 문화재청 제공 '대통령 전용 디젤전기동차'는 박정희 전 대통령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이 이용했다. 대통령이 재임기간 충북선 복선 선로 개통식(1980), 대전엑스포 개막식(1993)에 참석할 때 탑승했다. 2008년 문화재로 등록된 대통령 전용 객차와 달리 기관실과 객차가 연결됐다. 내부는 대통령 집무실, 침실, 수행원실로 구성됐다.
'터우5형 증기기관차 700호'는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터우형 증기기관차다. 1914년 제작됐고 1919년부터 1935년까지 운행했다. 운행종료 후에는 철도학교 박물관에서 기관차 내부 구조와 작동 원리 이해를 위한 교육용 자료로 활용됐다. 문화재청은 "철도차량 4건은 의견 수렴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문화재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