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은행권 가계대출이 사상 처음으로 두달 연속 감소하면서 이와같은 가계대출 감소추이가 계속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은행이 10일 내놓은 '2022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1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0.2조원 감소, 올 1월에는 -0.4조원 감소다. 올 1월 가계대출 감소분은 지난해 1월 7.6조원 증가와 비교하면 무려 8조원 이상 감소한 셈이다.
1월 가계대출 감소의 주된 이유는 기타대출이 2.6조 감소해 지난해 12월 2.2조 감소에 비해 폭이 확대된게 주된 이유다.
기타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이주비,중도금 대출 등 주택관련 대출을 제외한 일반 신용대출, 이른바 마통으로 불리는 신용한도대출,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 적금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구성된다.
1월 기타대출은 대출금리 상승에다 은행권의 신용관리 지속,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에다 명절과 연말에 이은 성과상여금 유입 등이 작용하면서 감소폭이 확대됐다.
대신 주택담보대출은 2.2조원 증가로 지난해 12월 2.0조원 증가에 비해 증가규모가 소폭 확대됐다. 주택거래와 관련한 자금수요는 둔화됐지만 집단대출 취급 증가 등이 작용했다. 은행권 전세자금 대출도 1.4조 증가로 전월 1.8조 증가에 비해 규모는 줄었다.
그런데 이런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을 합한 은행권 가계대출이 두달 연속 감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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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역사상 처음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4년 이후 18년만에 처음이다. 지난 2013년 1월에 -1.6조원과 2월 0.4조원 등이 있었지만 두달 연속 감소는 처음이라는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이런 감소에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올린 뒤 11월과 1월까지 세 번 올리면서 전체 대출금리가 상승했고 가계대출 증가세를 우려한 금융당국의 관리강화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와같은 가계대출 감소추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리상승에다 대출규제,이에 따른 수요 감소가 작용했기 때문에 가계대출이 두달 연속 줄어든 것 같다"면서 "그러나 이와같은 감소추이가 계속 이어질지는 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말에 대출문턱을 높였던 시중은행들이 새해 들어 대출을 재개하기 시작했고 시중의 자금수요 역시 아직은 상당하기 때문에 사상 처음 두달 연속 감소한 가계대출이 2월에도 감소할지는 아직은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