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원화가 포함되면 112.8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3일 올해 열리는 IMF집행이사회에서 원화가 기축통화에 포함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며 이같은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SDR은 일정조건에 따라 IMF로부터 국제유동성을 인출할 수 있는 권리로 필요할 경우 SDR 통화바스켓을 구성하는 달러, 유로, 엔, 위안, 파운드와 교환할 수 있다.
IMF집행이사회는 약 5년마다 SDR 통화바스켓 구성과 편입비중 등을 검토하는데 올해 중반 새로운 바스켓 구성을 논의하고 오는 8월 1일 발효할 예정이다.
전경련에 따르면 원화가 SDR 통화바스켓에 포함될 경우 장기적인 시뇨리지효과(국제통화를 보유한 나라가 누리는 경제적 이익)가 지난해 실질GDP의 4.0%에 해당하는 87.8조원에 이른다.
또 환율변동성이 최대 38.5% 감소하면서 장기적으로 수출이 1.6조원 늘고, 국공채금리가 하락하면서 연간 이자 부담이 9.4원 감소한다. 전경련은 이를 고용으로 환산하면 89만여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라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한국이 2020년 기준 GDP와 교역액에서 각각 세계 10위와 9위를 기록하는 등 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S&P의 지난달 기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AA로 통화바스켓에 포함된 중국과 일본의 A+보다 높다.
연합뉴스
한국이 원조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빈곤 감소, 국제무역 활성화라는 IMF의 목적과 부합하는 점도 기축통화국 편입의 근거로 제시됐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1956년 15억달러였던 한국의 GDP는 2020년 1조 6382억달러로 1092배 증가했고, 같은 기간 교역규모는 4억 1100만달러에서 9801억 3100만달러로 2385배 급증했다.
이와 함께 통화발행 주체별 기준으로 2016~2020년 한국의 수출이 유로존과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5위라는 점도 IMF의 SDR 편입요건을 충족한다고 전경련은 보고 있다.
아울러 외환시장에서 원화거래 비중이 2015년 중국 위안화가 SDR에 편입될 때 수준과 근접한 점도 지적됐다. 2019년 기준 세계 외환상품시장에서 원화거래 비중은 2.0%로 2013년 위안화 거래비중 2.2%와 0.2%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앞서 블룸버그는 위안화가 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될 때 다음 편입될 통화로 원화를 꼽았다.
전경련은 "IMF가 제시한 SDR 통화바스켓 편입조건과 한국의 경제적 위상 등을 고려했을 때 원화의 자격은 충분하다"며 "올해 중반 진행될 IMF집행위원회의 편입 심사에 앞서 정부가 원화의 SDR 포함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