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이 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한국 피겨 스케이팅 간판 유영(수리고)이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최고 순위에 올랐다.
유영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4.16점, 예술점수(PCS) 68.59점으로 142.75점을 받았다. 지난 15일 쇼트 프로그램에서 전체 30명 중 6위에 해당하는 70.34점을 기록한 유영은 합계 점수 213.09점, 최종 순위도 6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후 유영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 다 큰 실수 없이 잘 탄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순위와 점수는 조금 아쉽지만 제가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아서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희망을 전했다.
유영은 연기를 마친 직후 기뻐하면서 펑펑 울었다. 기쁨과 후련함이 섞인 눈물이었다. 이에 대해 유영은 "그냥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났고 그동안 훈련하면서 힘든 시간 생각이 많이 생각나서 올림픽인 만큼 부담 많이 됐는데 모든 게 복받쳐서 눈물이 났다"고 설명했다.
마침 유영이 인터뷰를 하던 순간은 프리 스케이팅 대회 마지막 순서로 나선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경기가 열리던 중이었다. 발리예바의 결과가 나오자 믹스트존 주변은 "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인터뷰를 하던 유영도 중계 모니터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유영은 취재진을 향해 "몇 점이에요?"라고 물어보며 궁금증을 드러냈다. 발리예바는 4위를 기록했고 유영은 최종 6위로 확정됐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연기를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유영은 발리예바의 도핑 문제에 대해 "도핑은 모든 선수가 하면 안 되는 것이고 규칙"이라고 언급했다. 동시에 이번 대회에서는 이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훈련에만 집중하려고 했다는 것이 유영의 설명이다. 다음 목표에 대해 유영은 "세계선수권을 준비하고 휴식을 가진 후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유영의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발리예바가 믹스트존을 지나갔다. 유영 뒤를 바로 스치고 갔고 유영도 발리예바도 아주 잠깐 눈을 마주쳤지만 어떠한 인사도 나누지 않았다.
취재진도 발리예바를 향해 질문하지 않았다. 발리예바도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