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연구원 제공현재 추세로 온실가스가 저감 없이 계속 배출된다면 21세기 후반 경남의 폭염일수가 50일이 넘는 등 생존 자체가 위협에 놓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상남도 재난안전연구센터는 '경남의 기후변화 및 재난발생 전망'이 담긴 카드뉴스(경남인포그래픽스 18호)를 20일 내놨다.
센터는 선제적 재난에 대비하고자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RCP8.5)로 재난 발생을 전망했다.
현재 추세로 감축 없이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면 한반도의 평균 기온은 2021~2040년 1.3도, 2041~2070년 2.8도, 2071~2100년에는 4.7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4도 상승하면 모든 빙하가 녹아 뉴욕과 암스테르담, 인천국제공항 등 세계 주요 해안가 도시가 물에 잠길 것이라고 예측됐다.
21세기 후반(2071~2100년)의 경남은 연평균 3.9도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거제의 연평균 기온이 18.5도로 가장 높고, 거창이 14.4도로 가장 낮았다. 경남의 북서부 일부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아열대 기후에 속한다.
경남의 폭염일수는 현재 연간 12.4일에서 50.8일로 4배 이상 늘었다. 두 달 가까이 33도 이상의 폭염에 시달린다는 의미다. 창녕군은 무려 74.8일에 달했다. 전국적으로는 광주가 71.2일로 가장 많았고, 강원이 28.4일로 가장 적었다.
경남의 호우일수는 현재 연간 3.2일에서 7.1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함양군이 10일로 가장 많았고, 밀양시는 3.7일로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국적으로 전남이 7.6일로 가장 많았고, 대전과 세종이 1.7일로 가장 적었다. 호우일수는 하루 강수량이 80㎜ 이상인 날의 연중 일수를 뜻한다.
경남연구원 제공경남의 연 강수량은 현재 1596mm에서 1850mm로 15.9%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하동군의 연 강수량은 2233mm로 가장 많았고, 김해가 1679mm로 가장 적었다. 경남의 연 강수량 증가율은 우리나라 평균과 비교해도 9% 더 높다.
여름은 현재 109일에서 148일로, 39일 더 늘었다. 다섯 달이 여름이라는 얘기다.
박종민 기자센터 관계자는 "경남은 기후변화로 인해 다른 지자체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라며 "온실가스 저감 없이 현재 추세로 배출된다면 21세기 후반에는 인류의 생존 자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경남도는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스마트 안전관리 정책 기능을 강화하고자 지난해 2월부터 '재난안전연구센터'를 운영하며 다양한 방식의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