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통제하는 도네츠크 지역의 주민들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주로 대피한 후 열차에 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주) 지역의 반군은 18일 정부군의 대규모 공격 위험을 이유로 관내 주민들에 러시아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쪽에서 날아온 포탄이 접경 지역인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의 국경수비대 시설에 떨어졌지만 인명 피해는 없다고 러시아 측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국경수비대를 관할하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공보실은 이날 "오늘 오전 9시 50분쯤 우크라이나 쪽에서 날아온 정체불명의 포탄이 국경에서 150m 떨어진 우리 국경수비대 근무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보실은 "아무도 다치지는 않았으며 폭발물 전문가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포탄이 어디에서 날아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우크라군은 러시아 매체에서 이런 보도가 나오자 곧바로 반박했다.
우크라군 대변인은 "그들이 이런 가짜뉴스를 만드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우리는 항상 민간 시설이나 로스토프 지역 내 일부 영토 등 어디든 총을 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주는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상당 부분을 통제 중인 돈바스 지역에선 반군과 정부군 간 교전이 지난 17일부터 격화됐다.
반군은 정부군이 2015년 민스크 평화협정에서 금지한 중화기를 동원해 반군 진영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부군은 오히려 반군 공격에도 도발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돈바스 지역 분리주의 정부는 지난 18일 정부군 공격 위험을 이유로 관내 주민들에게 로스토프로 대피하도록 지시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20일까지 돈바스 지역 주민 6만1천명이 러시아로 넘어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