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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 받고 극적 군 면제?" 선배의 조언, 후배의 믿음 '韓 정구 최강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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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장 받고 극적 군 면제?" 선배의 조언, 후배의 믿음 '韓 정구 최강 듀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한 한국 남자 소프트테니스 간판 김진웅(왼쪽)과 차세대 에이스 김태민.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한 한국 남자 소프트테니스 간판 김진웅(왼쪽)과 차세대 에이스 김태민.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오는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및 11월 아시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고 있는 한국 소프트테니스(정구). 8일까지 전북 순창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이번 선발전에서 남녀부 국가대표 10명씩이 선발된다.

    아시안게임에 나설 남녀부 4명씩은 이미 확정된 상황이다. 김진웅-김태민(이상 수원시청)과 고은지-이수진(이상 옥천군청)이 지난 1일 남녀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지난 3일 박환-이요한(이상 음성군청)과 문혜경-백설(이상 NH농협은행)이 합류했다. 아시안게임 대표 남녀부 마지막 1명씩이 8일 결정되고, 선발전 남녀부 6~10위까지가 아시아선수권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중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김진웅(32)과 김태민(26)이 꼽힌다. 효자 종목으로 불리는 한국 소프트테니스에서도 정상급 선수로 분류되는 이들이다.

    김진웅은 이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단식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또 2019년 타이저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종목 사상 최초로 단식 2회 연속 우승을 거둔 세계 최정상급 선수다. 끈질긴 수비로 상대를 질리게 한다고 해서 '좀비'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실력은 물론 훤칠한 키에 빼어난 몸매까지 김태민은 소프트테니스 훈남 스타로도 기대를 모은다. 실력은 물론 훤칠한 키에 빼어난 몸매까지 김태민은 소프트테니스 훈남 스타로도 기대를 모은다. 
    김태민은 김진웅을 이을 차세대 에이스다. 192cm의 큰 키에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는 물론 네트 앞까지 전진해 발리도 능하다. 김진웅과 국내 랭킹 1, 2위를 다투는 김태민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첫 메이저 대회다.

    둘 모두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야 할 이유가 있다. 김진웅은 이미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지만 7개월 전 태어난 딸에게 안길 선물을 원한다. 김태민은 피앙세에게 줄 결혼 선물을 구하고 있다.

    사실 김태민이 더 간절하게 금메달을 바라고 있다. 김태민은 "아시안게임에서 결과가 좋으면 같은 소프트테니스 선수인 여자 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한국 나이로 27살인 김태민은 이번 대회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해 군에 입대해야 하는 까닭에 결혼이 미뤄질 수도 있다. 때문에 김태민은 "4월에 선수촌에 들어가는데 죽었다고 생각하고 훈련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소프트테니스 남자 단식, 단체전 2관왕에 오른 김진웅. 협회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소프트테니스 남자 단식, 단체전 2관왕에 오른 김진웅. 협회
    그런 점에서 김진웅은 김태민에게 최고의 조언을 해줄 수 있다. 4년 전 극적으로 병역 혜택을 받았던 산 증인이기 때문이다.

    김진웅은 군 입대 영장을 받고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귀국해 곧바로 일반병으로 복무해야 했다. 당시 28살인 김진웅으로서는 어쩌면 은퇴할 수 있던 위기였다. 그러나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단체전까지 2관왕에 올랐고, 병역 혜택 속에 세계 최고 선수로 우뚝 설 수 있었다.

    김태민을 보면서 김진웅은 "(병역 혜택이) 심리적으로 신경이 쓰일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4년 전을 돌아보면 정신력으로 이겨내서 최고의 자리로 갈 수 있도록 최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대회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마음을 비우고 매 경기를 열심히 하다 보니 그 자리에 올랐다"는 것.

    후배의 우승을 예상했다. 김진웅은 "팀에서 보면 알아서 따로 개인 훈련을 하더라"면서 "선수촌에 가도 하던 대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런 선배를 후배도 믿고 의지한다. 김태민은 "4년 전 진웅이 형 경기를 봤는데 '너무 잘 해서 미쳤다'고 생각할 정도였다"면서 "나도 형처럼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그랬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와 미래의 에이스가 항저우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함께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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