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전기차가 중고차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확정으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신차 대기 기간이 길어지자, 중고 전기차 관심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8591대로 집계됐다. 지난 1월 판매량인 1876대와 비교하면 357.9% 증가한 수치다.
올해 지자체별 전기차 보조금 규모가 지난달 모두 확정되면서 보조금을 받을 수 없었던 1월 대비 전기차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같은 달 판매량인 2042대와 비교할 때 4배(320.7%) 넘게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친환경차인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는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자동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의 집계를 보면 이달 기준 국내 차량 인도 기간은 평균 6개월이었지만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GV60은 출고 대기기간이 1년 이상이었다.
기아의 전기차 EV6는 차를 인도받기까지 15개월이나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MW iX50은 7개월가량을 기다려야 하고 벤츠 EQA 등 인기 모델들도 전 세계적인 전기차 유행 속에 국내 입고 시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신차 출고 지연 상화에 중고차 시장에서는 전기차가 등록되자마자 팔리거나 최신 모델 시세가 신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되는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직영 중고차 플랫폼 기업인 케이카에 따르면 전기차의 경우 중고차 매입 후 판매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지난해 9월 34일에 달했지만, 올해 1월에는 15일까지로 단축됐다.
차종별 시세를 살펴보면 지난달 테슬라 모델X의 중고 가격은 지난해 12월 대비 955만원 올랐고,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도 각각 200만원, 183만원 뛰었다.
소상공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전기 상용차인 현대차의 포터2 일렉트릭과 기아의 더 뉴 봉고III 트럭 EV도 같은 기간 각각 500만원, 300만원 올랐다.
또 다른 중고차 유통 플랫폼 엔카닷컴 집계에서도 테슬라 모델 S(롱레인지)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의 시세가 지난해 하반기 평균보다 각각 364만원, 162만원 높게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