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경북 울진 산불 나흘째인 7일 산림 당국이 금강송 군락지 사수에 진화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당국은 울진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와 수령 500년 된 대왕소나무를 지키기 위해 날이 밝자 헬기 51대를 투입해 공중 진화에 집중했다. 울진·삼척 산불 진화에 동원된 헬기 대부분을 이곳에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산불 지연제(리타던트)를 장착한 헬기를 투입해 군락지로 접근하는 산불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진화 헬기 담수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이동식 저수조도 설치했다.
지상에서는 핵심구역을 중심으로 전문 산불진화대원을 총동원해 산불이 소광리로 접근하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산불은 전날 오후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500m 앞까지 근접해 야간에도 방어선을 구축하고 지상 진화에 전력을 쏟았다.
금강송 군락지는 국내 유일의 육종 보호림으로 수령이 200년 이상 된 금강송 8만5천여 그루가 1천600㏊에 분포해 있다.
특히 소광리 군락지의 금강소나무는 2008년 국보 1호 숭례문 화재 복원에도 사용했을 만큼 목질이 우수하고 보존 가치가 높은 숲이다.
이 일대는 길이 좁고 경사가 심해 지상에서 접근이 어렵고 담수지가 멀어 헬기 진화작업이 어려움을 겪었다.
전날에도 이곳에 진화 헬기를 집중했으나 바람 방향이 급변하면서 짙은 연무로 헬기에서 불길 등 시야 확보가 어려워 진화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