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아침 미국 버지니아주에 시간당 5cm 안팎의 눈이 내리고 있다. 권민철 기자미국 동북부에 닥친 봄 한파로 우리나라의 수능에 해당하는 SAT(대학입학 자격시험)가 무더기로 취소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중부지역 테네시주부터 동북부 메인주에 이르는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이날 아침 발령됐다.
특히 동북부지역에는 대설주의보와 함께 많게는 30cm이상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됐다.
갑작스럽게 닥친 눈폭풍으로 다행히 토요일이라 출근 대란 등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날 전국적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던 SAT는 상당수 학교에서 취소 또는 연기됐다.
SAT는 1인당 1년에 최대 7회까지 응시할 수 있는 시험이라 단 한 차례 치러지는 우리나라 수능시험과는 무게감이 다르다.
그러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만 보는 수능과 달리 SAT는 고등학생이면 누구든지 자유롭게 응시할 수 있어 매회 SAT마다 최소 150만명이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관심도는 높은 편이다.
올해 처음 치러지는 SAT가 눈 때문에 연기됐다는 소식에 수험생들은 적지 않게 당황한 기색이다.
버지니아주 패어팩스카운티 고등학교 11학년(한국의 고교 2학년)에 재학중인 한국계 김 모 군은 이날이 두 번째 응시였다면서 "진학 전략과 학업 일정상 3월 시험을 사실상 본 시험으로 겨냥해 지난해 겨울부터 준비해왔는데 취소 사태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허탈해했다.
한편, 전날 대설주의보가 예고된 지역의 교육청은 학부모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SAT 및 모든 학교활동 취소 사실을 통보했다.
미국의 각 언론은 눈 때문에 빚어진 SAT 취소 사태를 그리 크게 다루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