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선석이용 모습. 포스코 제공포항제철소(이백희 소장)가 중소해운사 긴급 업무에 포항신항 부두를 활용할 수 있도록 유휴선석을 중소 해운사에 개방했다. 긴급 상황 발생 시 이용할 선석을 찾아 수소문하던 중소 해운사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항만 부두는 항만 혼잡으로 인한 체선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접안 시간을 제한하고, 해운사들은 사전에 접안 일정을 항만과 협의해 이용한다.
해운사들은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배를 정박할 선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최근 선원들의 코로나19 검사로 인해 배를 하루 이상 접안해야 하는 상황이 늘어나면서 해운사들은 작업 지연과 선석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이에 포항제철소는 해운사들이 긴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포항항 52번 유휴 선석을 개방했다. 기상 악화로 인해 선박을 정박해야 하거나 선원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하는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많은 해운사들이 포항제철소 유휴 선석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태풍 찬투 북상으로 인해 기상이 악화되었을 때 대호인천 선박이 52번 선석을 이용했으며, 동방에이스는 기관실 내 부상을 입은 선원의 치료를 위해 선석에 긴급 정박했다.
유휴 선석은 선박 수리 및 검사 업무, 코로나19 검사 등 긴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을 할 때도 유용하다.
소형선의 경우 통상 접안 시간이 12~24시간으로 제한돼 있는데, 접안 일정에 수리와 검사 일정을 맞추기 어려울 경우 52번 부두를 이용할 수 있다.
선박 운항 시 필요한 연료를 공급하는 벙커링 작업이나 기타 선용품 공급, 하역작업 지연 시에도 사용할 수 있다. 올해 명절에는 명절 기간 선원 상륙을 위해 두개 해운사가 대기 선석을 활용하기도 했다.
52번 대기선석은 1만톤 이하 소형 선박만 이용 가능해 특히 국내 중소해운사들이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또, 부두 안쪽인 내항에 위치해있어 파도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아 비교적 안전한게 선박 수리와 원료 공급 작업을 진행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해운협회 김원식 포항지구협의회장은 "어렵고 힘든 시기에 긴급을 요하는 업무에 단비와 같은 대기선석 활용 방안을 내어준 배려에 감사하다"며 "물류 효율 제고와 비상 상황 발생 시 유용히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