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내야수 박병호. 김조휘 기자kt로 이적한 거포 박병호(35)가 올 시즌 눈부신 활약을 예고했다.
박병호는 18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와 시범 경기에서 4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1 대 1로 맞선 4회말 결승 솔로포를 터뜨렸다.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2 대 1 승리를 이끌었다.
박병호는 전날 KIA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그는 "오랜만에 투수를 상대했다. 의미 부여를 안 하려 해도 성적이 안 나오면 불안해진다"면서도 "오늘도 큰 의미를 두진 않겠지만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까지 키움에서 활약했던 박병호는 이제 kt의 중심 타선을 책임져야 한다. 그는 "감독님께서 강백호, 헨리 라모스 등 잘 맞추는 좋은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자신 있게 치라고 하셨다"면서 "좋은 타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배울 점이 많고 서로 돕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직전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린 라모스에 대해 "외국인 선수는 실력보다 운동하는 모습과 행동 하나하나가 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중요하다"면서 "(라모스는) 굉장히 좋은 선수다. 선수들과 잘 어울리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아직 신인 선수들과 어색할 수밖에 없다. 그는 "신인 선수들과 무려 17살 차이가 난다. 내가 다가가도 불편할 것"이라면서도 "아직 어색하지만 밝게 얘기하고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기장 스프링 캠프 마지막 박병호의 컨디션이 좋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병호는 "새로운 팀에 왔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대화를 나눌 상대가 필요했다. 코치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예전에 좋았을 때의 모습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 믿음을 주셨다. 덕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2할2푼7리로 다소 아쉬운 타율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그는 "기술적인 부분보다 심리적인 요소가 중요한 것 같다. 사람이 움츠러들면 동작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서 "마음이 편해지니까 더 과감해진 것 같다. 예전에 폼이 좋았던 기억을 끄집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올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