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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육상 최초' 우상혁, 금의환향 "파리올림픽도 金 점프"

스포츠일반

    '韓 육상 최초' 우상혁, 금의환향 "파리올림픽도 金 점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를 뛰어 우승한 '스마일 점퍼' 우상혁(왼쪽 두번째)이 22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꽃목걸이를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를 뛰어 우승한 '스마일 점퍼' 우상혁(왼쪽 두번째)이 22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꽃목걸이를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특유의 밝은 미소를 띠며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섰다.
    그의 가슴에는 금빛으로 빛나는 메달이 걸려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산했던 인천국제공항에 함성이 들리고,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우상혁이 22일 오전 '남자 높이뛰기 세계 챔피언'의 위용을 뽐내며 금의환향했다.
    우상혁은 20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를 뛰어 우승했다.
    2월 6일에는 체코에서 2m36을 뛰며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자신이 작성한 한국기록(2m35)을 넘어섰다.
    2021년 8월, 도쿄 하늘을 날아오르며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고인 4위에 올라 '뜨거운 육상 붐'을 일으켰던 우상혁은 올해 '세계랭킹 1위'의 완장을 차고, 메이저대회인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챔피언의 왕관을 썼다.
    한국 선수가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우승한 건 역대 처음이다.
    '한국 최초' 기록을 써 내려가는 우상혁은 여전히 '최초 타이틀'을 갈망한다.
    우상혁은 귀국 인터뷰에서 "최초 기록을 또 쓰고 싶다. 2m38, 2m40을 넘고 2024년 파리올림픽 금메달에도 도전하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다음은 우상혁과의 일문일답이다.



    -- 한국인 최초로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 미국과 유럽에서 3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 유럽 투어에 도전한 건, 나도 처음이었다. 김도균 코치님과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서 정말 기분 좋다.
    --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의 축하를 받았는데.
    ▲ 탬베리가 '이번 대회 우승자는 너'라며 '즐기라'고 말해줬다. 탬베리도 이번 시즌 첫 실전을 치러서 부담 없이 출전한 것 같다. 대회에 출전한 높이뛰기 선수들과 즐기면서 경기했다.
    -- 우승이 확정된 뒤, 눈물을 훔치던데.
    ▲ 육상은 비인기 종목이다. 나도 도쿄올림픽에서 4위를 하면서 주목받긴 했지만, 당시에 메달은 따지 못했다. 이번 시즌 세계랭킹 1위로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 출전했지만, 우승을 장담할 수는 없었다. 정말 1위를 하고 나니, 어깨를 눌렀던 짐이 내려간 것 같았다.
    -- 실감은 나는가.
    ▲ 경기 때는 선수들이 모두 축하해주고, 관중도 내 이름을 불러줘서 색다른 기분을 느꼈다. 한국에 오니, 더 실감이 난다.
    -- 우상 스테판 홀름이 금메달을 수여했다.
    ▲ 정말 뜻깊었다. 홀름은 나의 롤모델이자 우상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분이 좋았다. '내가 정말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구나'라고 생각했다.



    -- 2m31에서 1, 2차 시기 실패 후 압박감을 느꼈을텐데.
    ▲ 나는 항상 '준비는 확실히 했다'고 생각한 뒤 경기에 출전한다. 김도균 코치님도 '위기가 한 번은 온다'고 말씀하셨다. 3차 시기를 앞두고 '내가 2m31을 넘지 못하면 다시 뒤로 가는 거고, 넘으면 더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 2m31을 성공한 뒤 팔짱을 끼고, 바를 바라보는 세리머니를 했다.
    ▲ '봤나, 내가 지금 세계랭킹 1등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다음 높이에서 승부해보자'라는 마음을 자신감 있게 표현했다. '찰칵 세리머니'는 준비한 건 아니고, 눈앞에 중계 카메라가 있어서 즉흥적으로 했다.
    -- 우상혁에게 '최초'의 의미는
    ▲ 항상 '최초'라는 타이틀을 원했다.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었으니, 앞으로 또 다른 '최초 기록'을 쓰고 싶다.
    -- 기록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비결이 있는가.
    ▲ 딱히 비결이라고는 말할 수 있는 건 없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조금 알게 됐다. 도쿄올림픽에서 성과도 내면서 올림픽 이후에 더 즐길 수 있게 됐다. 훈련할 때도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 2021년 6월 2m31을 뛸 때까지 기록이 정체돼 있었다. 이후 9개월 만에 2m36까지 기록을 높였다.
    ▲ 심리적인 압박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김도균 코치님을 만나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았고, 한 단계 성장했다. 코치님의 역할이 80~90%였고, 나머지는 내 몫이었다. 코치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 도쿄올림픽에서 2m39, 세계실내선수권에서 2m37에 도전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 이제 많은 분이 아시는 것처럼, 지금 내 목표는 2m38(우상혁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아이디는 2m38의 의지를 담은 W00_238이다)이다. 2m38을 넘으면 2m40을 목표로 정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6m20의) 장대높이뛰기 실내 세계신기록을 세운 아먼드 듀플랜티스는 6m19에 50번 넘게 도전했다고 한다. 6m19를 넘은 뒤, 6m20도 넘었다. 나도 2m37에 도전할 기회를 계속 얻고 있다. 이런 기회가 쌓이면 언젠가는 2m37을 넘고, 2m38, 2m40까지 넘을 수 있을 것이다.



    -- 7월 세계선수권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 '월드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쉽게 얻을 수 없다. 탬베리도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우승한 뒤에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올림픽 금메달도 땄다. 나도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우승했으니 이제 (실외)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목표로 준비하겠다. 그리고 늘 말한 것처럼, 파리올림픽 우승에 도전할 것이다.
    -- 세계선수권이 4개월도 남지 않았다.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 (한숨을 내쉬며) 체중 조절을 계속해야겠죠. 내게 가장 어려운 게 체중 조절이다.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군사 기초교육 훈련을 받으면서 체중이 15㎏ 정도 불었다. 다시 집중해서 체중을 줄여 이번 대회에 좋은 성과를 냈다. 3개월 전 미국으로 떠날 때 82㎏이었는데, 세계실내선수권대회는 68㎏으로 치렀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건 정말 좋은 일이고 행복한 고민이긴 한데…. 4개월 내내 체중 관리를 해야 하는 건 슬프다.(웃음) 내가 먹는 걸 워낙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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